[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을 떠난 삼성이 인도에서 환대를 받고 있다. 선물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기지 이전 효과다.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 신공장 설립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1000억원 규모 재정지원과 각종 세금 면제 혜택 등이 주어질 예정이다.
프라데시 정부는 인센티브 승인 이후 “삼성이 스마트폰 공장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인도를 제조 허브로 만들기 위한 나렌드라 모리 총리의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지역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7억달러(약 8500억원) 내외를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계열사이자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지원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비해 지난 2018년 7월 인도 노이다에 스마트폰 공장을 세웠다. 원가절감 및 현지 공급망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완공해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생산능력(CAPA)은 월 1000만대 수준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공장은 2018년부터 폐쇄를 시작했다. 인건비 상승, 기술 유출 우려, 중국 내 점유율 하락 등이 이유다. 지난해 10월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끝으로 중국 철수를 마무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향후 중국 동관·톈진의 등의 OLED 모듈 라인을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는 베트남과 인도 ‘투트랙’ 구조로 재편됐다. 국내에 경북 구미2사업장이 있지만 연구개발(R&D) 위주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SDI도 지난해 7월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당초 생산·판매법인을 세웠지만 올해 하반기 판매법인으로 전환했다. 배터리 공장 투자가 이뤄질 경우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중국 샤오미를 제치고 2년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 확대, 중국과 인도 갈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