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유럽진출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것에 대한 대응이다. 국내외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원 자금에 대한 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해당 증자에는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한다.
1조원 가운데 5468억원은 전남 광양공장 양극재 라인 3~4단계 투자에 쓰인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광양 율촌산단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16만5203제곱미터(㎡) 면적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현재 3단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나머지는 ▲내화물 시설증설 534억원 ▲기타 경상투자 876억원 ▲원재료 구입 1675억원 ▲해외법인 공장 건설 1447억원이다.
눈에 띄는 항목은 해외 공장 설립이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 거점인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현지에 30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1447억원을 2021~2022년 동안 사용하고 향후 1553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부지,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21년 3분기 착공 목표다. 다만 포스코케미칼은 “해당 내용은 현시점에서 예상되는 계획안으로 차후 이사회 결의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진출이 미뤄질 경우 1446억원은 원재료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생산하고 있다. 양극재 원재료는 화유 등, 음극재 원재료는 칭베이·하이다 등으로부터 수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