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시스코 시스템즈는 IP 및 광전송 네트워크를 통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시스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복잡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사용자 경험 최적화에 집중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2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소개한 이상원 시스코 코리아 부사장은 “옵티컬 네트워크와 IP 네트워크를 통합함으로써 총소유비용(TCO)을 4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스코가 선보인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핵심은 IP/다중 프로토콜 레이블 스위칭(MPLS) 네트워크와 광전송 네트워크를 통합한 것이다.
기존 네트워크는 독립적인 광전송 및 IP 라우팅 네트워크가 여러 계층으로 구축됐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낮은 확장성이나 용량 등의 문제로 운영 및 관리에 높은 비용이 발생했다.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는 여러 계층으로 나눠진 아키텍처 구조를 통합해 단일 계층의 IP 및 광전송 네트워크로 구축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아키텍처뿐만 아니라 인프라 및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관리를 단순화함으로써 중복 투자를 줄였다.
시스코는 핵심 트랜스폰더 기능을 일반 IP 라우터의 범용 라인카드의 포트에 장착 가능한 소형 플러그형 폼팩터로 통합하는 디지털 코히렌트 옵틱스(DCO) 기술을 활용했다. 기존 100기가(G)/400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랙(Rack) 크기의 트랜스폰더가 필요했다면 포트에 소형 모듈을 장착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함으로써 혁신적인 공간 절약이 가능해졌다.
이 부사장은 “새롭게 공개한 아키텍처는 기존에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공간을 차지했던 장비를 소형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굉장히 많은 전력과 공간을 요구했던 장비를 소형 폼팩터의 장비나 포트에 낄 수 있는 장비로 제공될 수 있게 옵티컬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옵티컬 네트워크가 사라지면 장비 호환성 등 많은 장애 포인트가 없어진다. 관리 포인트도 라우터에서 한 번에 관리함으로써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통신사업자나 일반 정보기술(IT) 전산실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던 장비가 사라짐에 따라 장비에 요구됐던 전력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스코는 장거리 전송 기술의 핵심인 코히렌트 광 기술을 통해 다크 파이버 망에서 광전송 시스템 구축 없이 라우팅 플랫폼만으로 최대 120km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100기가(G)/400G 메트로 네트워크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1200km까지의 장거리 네트워크 구축까지도 400G 플러그형 옵틱을 통해 시스템 간소화 및 투자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새로운 아키텍처를 공개했지만 당장 시장이 급변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초기에는 천천히, 점진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누가 보더라도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곧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시스코 만의 방향이 아닌 마켓이 나아가는 방향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