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국으로 향하는 SK하이닉스…“D램 의존도 낮춘다”

김도현
- 우시 파운드리 공장, 연내 매출 발생…다롄팹 확보 효과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의존도 낮추기에 속도를 낸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과 낸드플래시 사업이 핵심이다. 승부수는 중국에 띄운다.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중국 우시 공장에서 연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시생산을 마치고 고객사 납품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충북 청주 M8 공장의 200밀리미터(mm) 웨이퍼 라인에서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시장규모가 작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이유다. 1000개 이상의 팹리스 업체가 상주하는 중국이 적합한 곳으로 선정됐다.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지난 2018년 7월 우시 정부 투자회사 WIDG와 합작사를 세워 중국 진출을 준비했다. 지난 1분기 현지 공장을 준공해 M8의 공정 장비를 이설하고 있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반도체 장비 1206대를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우시 합작법인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1942억원이다.

내년부터 점차 우시 비중을 늘리고 2022년 말에는 해당 공장이 파운드리 전량을 담당하게 된다. 생산 로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SK하이닉스도 경기 이천 M10 공장을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사양 제품은 SK하이닉스가 제조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우시 공장에서 D램만 양산해왔다. 지난해 우시 C2를 확장 준공(C2F)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지난달 인텔의 다롄 공장을 인수하면서 중국에 낸드 생산기지도 마련했다.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월 8만장(12인치 웨이퍼 기준) 수준이다. 청주의 M11 M12 M14 M15 공장 등 총 20만장에서 약 30만장 규모로 대폭 증가하는 셈이다.

다롄 공장은 SK하이닉스의 중국 낸드 시장 공략에 활용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서버 업체 등이 사용하는 낸드 물량이 상당한 만큼 판매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업체관계자는 “SK하이닉스 매출의 D램 비중은 70% 내외다. D램 업황에 따라 실적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파운드리와 낸드 사업을 통해 D램의 지나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3분기 누적 매출액 5280억원 순이익 7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 48% 올랐다. 이러한 추세면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6615억원)을 넘어 7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역시 매출이 지속 상승세다. 인텔 낸드 사업이 합쳐지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텔을 인수하면 낸드 사업은 3년 내 자생력을 확보하고 5년 내 현재 매출의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