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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대신 애플?…아이폰 속 ‘중국 부품’ 늘어난다

김도현
- 美 제재로 타격 입은 화웨이…써니옵티컬·BOE, 애플 공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흔들리자 중국 부품업체가 분주해졌다. 애플 공략을 통해 화웨이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카메라부품 업체 써니옵티컬은 아이폰 공급망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납품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애플의 최대 카메라렌즈 및 모듈 공급사는 대만 라간정밀과 LG이노텍이다.

미국은 지난 9월15일부터 자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이용해 개발‧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도록 했다.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를 전면 금지한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그동안 화웨이 스마트폰 AP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 대만 위탁생산(파운드리) TSMC가 생산하는 식으로 조달했다.

TSMC는 미국의 입김에 지난 5월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기존 체결된 거래만 9월 중순까지 처리했다. 중저가 AP는 여러 회사가 생산할 수 있지만 최첨단 AP는 TSMC와 삼성전자 정도만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화웨이와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40’ 시리즈 공급 부족 위기에 처했다. 써니옵티컬에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도 애플의 문을 두드린다. 당초 화웨이 의존도가 높았다. BOE는 오랜 노력 끝에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리퍼비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일부를 담당하게 됐다. 리퍼비시용이지만 차기작 초도물량 납품 가능성을 높였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등과 경쟁하기 원가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부품 생태계를 확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 부품사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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