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 전지사업 분사가 소액주주 반발에 이어 국민연금공단 반대에 직면했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10%에 육박한다. LG화학 미래가 안갯속에 빠졌다.
27일 국민연금기금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제16차 위원회를 열어 LG화학 임시 주주총회 분할계획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분할계획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지난 6월30일 기준 국민연금은 LG화학 2대 주주다. 지분율은 9.96%다. 최대 주주는 LG다. 33.34%다. 소액주주 비율은 99.99%다. 이들의 지분율은 54,33%다.
LG화학은 오는 30일 분사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연다. 회사 분할은 특별결의사항이다.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소액주주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주가는 분사 발표 후 횡보 중이다. LG화학은 ▲분사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 70% 유지 ▲LG화학 3년 동안 1만원 이상 배당 등을 제시했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이정도로 기존 주주를 달랠 수 없다는 뜻이다.
LG화학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연금 결정 직후 입장을 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국제의결권서비스(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