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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할인폭 크네”…정수기도 ‘리퍼브’ 제품 구매해볼까?

이안나

- 코웨이·청호나이스·SK매직 등 일부 렌털제품 리퍼브 제품 판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B급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못난이 감자·고구마 등 흠집 있어 폐기되던 농산물들이 대형마트에서 모두 소진되는가 하면 반품·재고 상품만 모아서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도 생겨난다.

리퍼브 제품은 소비자 단순 변심으로 반환되거나 전시 제품을 분해, 세척, 부품 교환, 제품 테스트 등 새 제품과 동일한 과정으로 재생산한 제품을 의미한다. 위생은 물론 기능과 성능면에서 새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새 제품에 비해 큰 할인폭으로 구입할 수 있어 ‘친환경 소비’·‘착한 소비’로 주목받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 일부 렌털 제품들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고 자원 재사용을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회사별로 리퍼브 제품 판매군과 할인율, 판매 방식이 달라 구매 전 꼼꼼히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LG전자와 쿠쿠는 리퍼브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2008년부터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12개월 내 반환된 제품 중 상태 좋은 것을 선별해 정상가 대비 약 15~30% 할인해서 판매한다. 현재 공기청정기와 비데만 판매 중이다. 구매 방식도 새 제품과 동일하다.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거나 고객센터 혹은 담당 코디에게 문의하면 된다. 리퍼브 제품 재생산은 포천공장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국내 최초로 리퍼브 공정과 재활용 공정이 동시 진행된다.

사진=코웨이 홈페이지 캡쳐
사진=코웨이 홈페이지 캡쳐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7월부터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대상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다. 60~6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단 렌털 아닌 일시불로만 가능하다. 플래너와 엔지니어에게 문의하거나 콜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매월 제공되는 카탈로그 맨 뒷장에도 모델명과 가격이 나와있다.

가장 최근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한 건 SK매직이다. 지난 8월 SK매직몰에서 기획전을 열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월 렌털료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했다. 식기세척기도 최대 52%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특히 인기제품인 식기세척기는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수요가 몰려 현재 재고가 없다. 홈페이지나 판매·관리 인력 매직케어(MC)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제품군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리퍼브 제품도 단점이 있다. 회사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게 아닌 소비자가 반환했을 때 물량이 채워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량이나 종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리퍼브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웨이가 공기청정기와 비데만 판매하는 이유는 정수기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 연평균 물량은 약 2만대이지만 반환된 제품 중 상위 품질만 골라 재생산하다보니 수량 등락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SK매직에서 매진 된 식기세척기도 소비자 변심으로 반환되는 제품이 있어야만 추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현재로선 소비자가 수시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물량이 들어올 때마다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알릴 경우 피로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정기적으로 제품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는 등 원활한 판매를 위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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