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의결권 자문회사가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해당 안건을 다루는 LG화학의 임시주총이 오는 30일 예정된 가운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국내 상장사의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떼어낼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자동차전지·ESS전지·소형전지)을 분사하기로 결의했다. LG화학이 비상장 배터리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시주총 승인 시 12월1일부터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서스틴베스트는 2015~2019년 자회사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국내 상장사 중 한 개의 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44개사를 분석해 이번 사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에 따르면 자회사 상장 후 12개월간 시가총액의 측정이 가능한 39개사 중 24개사(61.5%)의 시총 증가율이 자회사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는 물적분할 시 지배주주가 독점하는 점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신설회사에 대한 경영 통제 수단 상실 ▲존속회사를 통한 간접적 배당 등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최근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을 공언하기도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주가치 훼손을 상쇄하기는 역부족하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의 최대주주는 지분 33.37%를 보유한 LG다. 국민연금이 지분 9.96%를 가진 2대주주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의결권 자문회사 권고대로 결정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 권고와 84.1% 비중으로 일치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5073억원과 902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