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공급망을 재편한다. 협력사 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메인 카메라모듈 삼성전기, 서브 및 중저가 모델 카메라모듈 엠씨넥스·파트론 등에 맡겨왔다. 내년부터는 변동이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나무가는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21’ 카메라모듈 2종 메인 공급사로 선정됐다. 전면과 후면 1종씩이다.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등에 비행시간측정(ToF) 모듈을 일부 납품한 적이 있지만 선도 공급사는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드림텍과의 협업을 이번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나무가를 인수한 드림텍은 지문인식모듈, 인쇄회로기판(PBA) 등을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당초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 2억6000만대에서 내년 3억대로 늘리고 중저가 모델 비중을 70%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삼성전기가 갤럭시A 시리즈 절반을 담당하면서 오히려 물량 축소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분야가 겹치는 엠씨넥스 파트론 캠시스 파워로직스 등은 울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세, 화웨이 반사이익 등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기존 협력사들은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업체 간 경쟁은 점점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