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대만 TSMC가 위탁생산(파운드리) 독주를 지속했다. 올 9월 지난해 9월보다 4분의 1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화웨이 이탈 충격은 없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TSMC는 지난 8일(현지시각) 지난 9월 매출액을 공개했다. 1275억8500만대만달러(NTD)다. 약 5조1300억원이다. 전기대비 3.8% 전년동월대비 24.4%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9777억4800NTD(약 39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9% 상승했다.
TSMC는 지난 2분기 미국 제재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화웨이는 TSMC 매출액의 10%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이탈 ‘악재’보다 이탈 전 주문량 폭주 ‘호재’로 작용했다.
인텔의 공정 전환 차질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인텔은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자체 소화하는 종합반도체(IDM)회사. 하지만 일부 제품을 파운드리에 맡기기로 했다. 대부분 TSMC로 갔다.
애플과 AMD도 TSMC 고객사다. 애플은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앞뒀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주문량을 늘렸다. AMD는 ‘라이젠 시리즈’가 호조다. 중앙처리장치(CPU) 1위 인텔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엔비디아도 TSMC와 거래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다. 지난 9월 신제품 ‘RTX30 시리즈’를 출시했다. 퀄컴은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냅드래곤 프리미엄 제품군을 TSMC에서 만든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9월 기준 TSMC와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55%와 16%다. 미세공정에 극자외선(EUV)을 상용화한 파운드리는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양사는 14나노미터 이하 공정 경쟁 중이다. 삼성전자가 개발은 조금 앞섰지만 고객 유치까지 고려하면 TSMC의 벽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