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이노베이션이 사면초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한 LG화학 자료 무단반출 여부 조사와 디지털 포렌식 요구를 기각했다. SK이노베이션이 원고인 특허소송마저 LG화학에게 유리하게 흐르는 분위기다.
29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ITC는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이 ITC에 제출한 LG화학 자료 반출 보호명령 위반 조사와 디지털 포렌식 요청을 기각했다.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 Office of Unfair Import Investigations) 판단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OUII가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한 LG화학의 USB/장비 포렌식 진행을 지지했다”고 했다. 하지만 영어 원문은 “반대하지 않는다(the Staff does not oppose Complainants’ motion)”였다. 지지와는 어감이 다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ITC에서 총 3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번 ITC 판단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등을 특허침해로 고소한 2차 소송(337-TA-1179)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렌식을 하지 못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어떤 자료를 유출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LG화학측에서 USB를 이용하여 자료를 외부로 이동한 행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LG화학은 소송절차를 악용해 SK이노베이션I의 회사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포렌식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선행제품을 참고해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해달라는 LG화학 제재 요청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요청은 특허소송에서 직면한 중대한 법적제재를 모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