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테슬라, “배터리값 56%↓…3년 내 2만5000달러 전기차 출시”(종합)

윤상호
- 자체 배터리 생산 불구 LG화학 협업 지속…2030년 3GWh 생산 시설 구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한 방은 없었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배터리 자체 생산 시작’만 예상과 일치했다. 전기자동차 업체 선두 테슬라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LG화학 등 배터리 공급사와 관계는 유지한다. 배터리 업계는 한 숨 돌렸다. 하지만 가격 대폭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 이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각) 테슬라는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주주총회 겸 배터리 데이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탓에 자동차 극장 형태를 취했다. 주차장에 세워둔 테슬라 자동차가 좌석 역할을 했다. 행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했다. 행사는 1부 주총, 2부 배터리 데이로 구성했다. 주총은 현재 현황, 배터리 데이는 향후 계획에 집중했다. 질의응답까지 약 3시간이 걸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에도 불구 전체 자동차 업체 중 테슬라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라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수익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달 안에 진보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테슬라 자율주행 사고율은 0.3%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배터리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테슬라 원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30달러선으로 알려졌다. 100달러 이하가 전기차 대중화 출발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 테슬라는 현재 비용 대비 56% 절감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LG화학 등이 납품하는 2170 원통형 배터리 대신 4680 원통형 배터리 도입을 추진한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밀리미터(mm) 높이 80mm다. 테슬라 특허인 탭리스 기술을 적용했다. 전자 이동 통로 탭이 없다. 건식 전극공정을 사용한다. 작년 인수한 맥스웰테크놀로지 기술이다. 2170 배터리 대비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를 늘릴 수 있다.

머스트 CEO는 “새 배터리 도입과 공정 혁신 등을 통해 KWh당 비용을 56% 줄일 것”이라며 “LG화학 등과 협력은 이어간다”라고 했다. 자체 생산 배터리 원가 축소는 외부 수급 배터리 비용도 내리겠다는 뜻이다. 배터리 업체에게 장기적 측면에서 악재다. 당분간 시장 성장이 상쇄하겠지만 자동차 제조사 전략 추세가 관건이다. 내재화가 대세가 되면 부담이다.

테슬라는 2022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 3테라와트시(TWh)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제2공장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새 배터리는 미국 프리몬트에서 만든다.

머스크 CEO는 “3년 내에 2만5000달러 이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라며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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