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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LED조명 ‘부상’…왜?

이안나
사진=레드밴스 제공
사진=레드밴스 제공
- 형광등 비해 소비전력 절반 수명은 두배...재택근무 시 집중력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서의 생활이 길어진 상황에서 조명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침침한 환경을 밝게 하기 위해 간접등을 설치하거나 조명 색·온도를 바꾸며 인테리어 도구로 활용된다. 태양을 직접 쬐지 않아도 신체리듬에 따라 조명을 바꾸는 최신 조명도 등장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그 중심에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정 내 조명 소비량도 늘었다. 한국전력공사가 전력판매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가정용 전력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9.8% 급증했고 4월(5.8%), 5월(6.7%), 6월(8.8%)에도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가정 내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ED조명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그니파이·레드밴스 등 조명업계에 따르면 LED조명은 형광등보다 40~50% 가량 전력을 덜 소비한다. 반면 LED조명의 수명은 기존 형광등보다 최소 2배 이상 길다. 빛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빛이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업계에선 일반 조명에서 LED조명으로의 전환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시그니파이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5%에서 지난해 78%까지 상승했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국내 LED시장 전망을 2017년 7조44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2조345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시작한 재택근무·홈스쿨링은 일하는 환경에서 LED조명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일반적으로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가 높을수록 밝은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집중도가 높아진다. 사무실은 미색을 띄는 조명이 천장 전체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어두운 공간이 거의 없다. 조도는 500럭스(lux)에 달해 일반가정(50~100lux)보다 최소 5배 이상 밝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눈이 피로하고 집중도가 떨어진다면 LED 보조조명을 활용해 밝기 편차를 줄이면 된다.

레드밴스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할 때 중요한 점은 작업공간과 작업면의 조도와 빛의 양을 달리하는 것"이라며 "작업공간은 300lux와 최소 600루멘(lm) 이상 밝기를, 작업면은 500lux와 최소 1000lm 이상 밝기를 갖춘 조명을 선택해야 집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명기업들은 코로나19로 실내 조명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스마트조명 확산을 기대하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조명은 LED조명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제어할 수 있다. 밝기뿐 아니라 1600만가지 색상 표현과 인공지능(AI) 스피커 연결도 가능하다. 글로벌 기업 시그니파이와 레드밴스는 각각 ‘필립스 휴’ 시리즈와 ‘스마트 플러스’ 시리즈로 수익창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집 안에서의 활동 증가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인간중심조명(HLC: Human Centric Lighting)시장 확산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LC는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사람의 활동과 수면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첨단조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생체리듬 LED조명’을 출시했다. 빛의 파장을 이용해 생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을 조절한다.낮 시간엔 멜라토닌 분비량을 제어해 집중력을 높이고 밤엔 멜라토닌 분비를 최대화해 빠른 숙면을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LED조명은 이제 보편적으로 쓰이고 이젠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스마트조명과 생체리듬을 고려한 인간중심조명이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초기시장인만큼 아직까지 가격장벽이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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