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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거리두기로 격상되면…ICT·SW 구축 사업에도 차질 불가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을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시행중인 2단계 거리두기 역시 지난 2월 코로나19에 대한 ‘심각’ 수준의 대응에 비해 세부적으로는 더 강화된 조치라는 평이지만 만약 3단계 조치가 나올 경우 감염병으로 인한 정부 대책 중 역대 가장 강력한 조치가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우선 1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모든 프로스포츠와 스포츠 관련 행사는 아예 열 수 없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공공 시설은 운영이 중단되고 민간 시설의 경우 고·중위험 시설은 운영이 중단된다.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은 원격수업 또는 휴업 체제로 전환된다. 공공기관의 경우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민간 기업에도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기업들 강력한 대응조치 시행중=이른바 사회적 셧다운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공기관 재택근무 및 일반 기업 대상 권고 조치는 SW구축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한 IT를 기반으로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금융권에서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기업들의 방역 및 근무 형태는 위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대면회의 ▲행사 회식 및 모임 ▲비대면 연수 및 워크숍 진행 ▲타건물 근무직원 출입 ▲본점 내 외부인 출입 등이 금지됐으며 동일 건물 내 층간이동 자제, 매일 직원 건강상태 체크 및 전산등록 등 방역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이후부터는 영업점 내점고객 대상 체온측정 및 영업점 내점 고객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 통제,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반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재택근무는 본부직원의 20% 수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분산근무는 본부직원의 15%수준에서 실시하고 있다. 콜센터는 분산근무를 시행중이며, 서울과 대전에 운영중인 본원 2곳을 본원 포함 총 8곳에서 분산근무 시행중이다.

간편송금 등을 제공하고 있는 토스는 평상시 ▲팀내 예방 활동 ▲의심자 발생시 ▲확진자 발생시 등 3단계로 구분해 대응안을 실행 중이다. 특히, 평소 자율재택제 운영에 더해, 조금이라도 감염 의심이 있는 경우 재택을 의무화 하고 있다.

◆IT서비스업계 대응책 마련 분주=금융권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비슷한 수준의 방역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러한 기업에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도 근무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토에버는 8월 말까지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 시행중이다. 2주간 사업장간 출장 금하고 있는 공공기관 3단계에 준하는 기준으로 업무를 시행중이다.

LG CNS는 “대면 접촉에 대한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등 현재 단계가 심화되는 수준”이라며 “다만 일단 3단계가 되면 더 구체적 내용이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ICT는 현재 2단계 상황으로 2교대 재택근무 시작에 나섰다. 식사 시간 부서별 조정, 한 방향 보기 식사. 지역별 출장을 최대한 금지하고 나섰고 오프라인에서의 50명 이상 교육, 10명 이상 회의도 금지된 상태다.

이처럼 내부 업무의 경우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방역 및 대응 근무에 나서고 있지만 외부 사업을 위해 현장에 개발자 등을 파견한 경우가 문제다. 고객사 입장에선 IT서비스업체들이 외부 업체이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 금지, 이동 금지 등을 시행하고 있는 곳에선 곳곳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오토에버는 비대면 개발 플랫폼을 적극 활용중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이미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기아차가 공동 구축한 플랫폼으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 개발툴을 외부에서 접속 가능하도록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NDS는 고객사 사이트에서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3단계가 되면 본사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고객사 전용선을 설치하고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본사 내에서도 조별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 전”이라는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3단계 발표 시, 정부의 권고안 대로 ‘필수인원 외 전원재택근무’를 검토 중이며, 토스는 전원 재택 근무시에도 업무/운영 가능한 IT 대응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 고객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IT서비스업의 특성상 외부 사업의 경우 고객사의 방침에 우선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SK(주)C&C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는 재택근무 비율 등을 맞추고 있지만 외부 사업의 경우 고객사의 방역수칙에 의거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격근무 등 고객사와 협의하에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사의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SW구축사업에 별다른 대책이 딱히 마련된 상황은 아니다. 재택근무가 권고되더라도 SW개발에 있어선 이를 따르기 쉽지 않다. 현 금융보안 규정 상 외부에서 개발하는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 망분리 등 규정을 따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등 대형 IT사업을 추진 중인 금융사의 경우 3단계 거리두기는 사업 일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오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시스템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금융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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