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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인덕션·하이라이트·하이브리드, 내게 필요한 건?

이안나

- 가열 방식 따라 장단점 달라…최대 출력 확인해 전기료·안전 관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기레인지가 올해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등과 함께 대표적인 신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유해가스 및 가스냄새가 없고 청소성이 용이하다. 열을 가하는 방식에 따라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로 구분된다. 생김새가 비슷해 관심 가지고 알아보기 전까진 두 개 명칭을 혼용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다.

인덕션은 전자기 유도 방식의 조리기구다. 내부 코일에 전류를 흘려 전자기장으로 용기를 가열한다. 조리 용기만을 발열시켜 상판이 뜨거워지지 않아서 화재·화상의 위험이 없다. 단 자석이 붙는 물질로 만들거나 400계 스테인리스로 된 인덕션 전용 조리기구만 쓸 수 있다. 즉 도자기, 알루미늄, 유리 용기는 사용할 수 없다. 하이라이트에 비해 고가이기도 하다.

하이라이트는 전기로 상판에 열을 가해 열이 용기에 그대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보통 전원을 켜면 화구가 빨갛게 변한다. 상판 자체를 달구는 방식이라 예열이 필요해 인덕션보단 조리시간이 더 걸리고 화상 위험도 존재한다. 전용 조리기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가스레인지를 쓰다 하이라이트로 교체하더라도 조리기구는 그대로 쓸 수 있다.

다양한 재질의 조리기구가 사용되는 조리 환경이라면 두 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제 주방에서 3구 제품을 많이 찾다보니 하이브리드형이 가장 많이 팔리는 추세다. 전기레인지 시장 1위인 SK매직의 올해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인덕션 40%, 하이브리드 55%, 하이라이트 5%다.

다만 인덕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매직은 “작년까지만해도 인덕션 비중은 20% 정도였는데 올해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조리시간이 하이라이트, 가스레인지에 비해 짧고 전용 용기가 많이 보급화 된 영향이다. 인덕션에선 뚝배기 요리 등을 할 수 없다는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는데 일부 용기업체들은 인덕션에서 사용 가능한 전용 용기도 내놓고 있다.

전기레인지 업체들도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1구 인덕션을 내놓는 등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덕션 상판은 검정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흰색을 입힌 빌트인형 올 인덕션 제품을 내놨다. SK매직 제품 중엔 ‘불맛’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해 인덕션과 가스레인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이 있다. 쿠첸 듀얼 하이라이트 기능은 용기 크기에 따라 화구 크기를 2단계로 조절한다.

구매 전 전기요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대 화력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국내 제품들은 최대 출력은 대개 3~3.4킬로와트(kW)정도인 반면 독일 등 해외업체는 최대 출력을 7.4kW로 소개한다. 화력이 센 만큼 조리시간은 단축된다. 그러나 주방에 다른 전기기기들과 함께 사용하다보면 과부하가 생겨 차단기가 내려가기도 한다. 전기용량이 큰 전기레인지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전용선 배선설치도 고려해야한다.

여러 개 화구를 동시에 사용할 땐 1구당 화력이 낮아질 수도 있다. 가령 3구짜리 인덕션에서 1구 최대 출력이 1.8W라면 3구 모두 사용시 5.4kW가 되지만 최대 출력이 3.4kW인 경우 이를 맞추기 위해 1구당 화력이 낮아진다.

이런 조정을 거친다 해도 가정마다 전기요금에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곰국을 끓이는 등 오랫동안 전기레인지를 사용할 경우엔 여름·겨울철 전기료가 급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일각에선 전자파 문제도 지적된다. 전기를 쓰다보니 전자파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스마트폰·밥솥·전자레인지 등에서 발생하는 정도와 유사해, 다른 전기기기와 마찬가지로 전기레인지 역시 거리를 두면 좋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는 전자파 안전 인증을 획득해 인체보호기준을 만족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며 “다른 전자기기들과 동일하게 제품 구매시 관련 주의사항도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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