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가 2020년 2분기 연결 실적을 30일 발표했다.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7%, 79.7%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 발표한 대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4월과 5월 광고 사업은 확실히 영향을 받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6월 들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성과형 광고의 도입, 커머스 생태계 강화 등 다양한 노력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했던 목표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올해 네이버 실적이 매출은 7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실적은 매출 6조5934억원, 영업이익 7101억원이다.
◆광고·커머스 분위기 좋다…브랜드스토어 확대 기대감
성과형 광고 부문은 네이버 2분기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하반기엔 7월 밴드 앱 내의 스마트채널 적용을 필두로 다양한 지면에 성과형 광고를 지속 확대 적용한다. 광고 커버리지를 넓히는 한편, 자동 입찰 고도화, 타겟팅 강화 등 플랫폼 경쟁력 제고로 광고 집행 성과와 광고주 만족도를 계속 높여 나갈 예정이라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커머스 부문은 2분기에도 전분기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신규 스마트스토어수는 3개월 평균 3만3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전체 스마트스토어 수는 35 만개로 확대됐다.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판매자는 2만6000명을 돌파하는 등 SME(중소기업)들의 평균 판매액도 증가 추세다.
한 대표는 “파트너스퀘어 교육, 비즈어드바이저 통한 인사이트 제공,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노출과 스토어 운영 지원 등 SME 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 현재의 핵심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SME들 판매액이 꾸준히 증가해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64% 성장했다”고 현황을 전했다.
올해 상반기 문을 연 브랜드스토어는 LG생활건강, 매일유업을 포함한 생필품, 아모레퍼시픽 등의 뷰티,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애플과 같은 유명 가전 등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현재 약 95개 수준이다.
한 대표는 “브랜드들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 통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브랜드스토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들과 긴밀히 협력해 애널리틱스, 브랜드스토어 기능 개선 등의 주요 과제를 진행할 예정으로 장기적으로 브랜드스토어가 한국에서 그 브랜드를 가장 잘 대표하는 이커머스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 첫 도입 ‘라이브 커머스’ 성공사례 확대
한 대표는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성공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동행세일 라이브 대구 경북편은 약 4만4000명이, 달바 뷰티 상품 라이브는 약 5만명이 시청했다. 7월 함소아의 라이브는 1시간만에 4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6월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한 판매자 수와 라이브 방송 수는 3월 대비 각각 7배와 8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 앱에 라이브 방송 기능을 도입하고 기존 라이브 콘텐츠가 노출되던 셀렉티브를 ‘쇼핑 라이브(LIVE)’로 개편해 소통의 폭을 확대했다.
◆“플러스 멤버십 계획대로 성장 중”
한 대표는 지난 6월 출시한 플러스 멤버십에 대해 “가입자는 계획대로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멤버십 가입을 기점으로 가입자들의 구매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플러스 멤버십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월 20만원 이하 고객들의 구매액이 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대표는 “플러스 멤버십이 쇼핑 이용자 전반에 영향을 주며 네이버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구매 빈도가 낮았던 이용자들의 구매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며 “장기적으로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