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차세대 D램 표준안이 공개됐다. 이미 업계에서는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반도체 성능 향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는 PC·서버용 ‘DDR(Double Data Rate)5’ D램 규격을 발표했다. JEDEC는 반도체 표준 규격을 제정하는 단체다.
D램 안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인 DDR은 D램 동작 속도를 결정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2배씩 발전한다. DDR 2차선, DDR2 4차선, DDR3 8차선, DDR4 16차선, DDR5 32차선 수준이다.
DDR5는 DDR4의 다음 버전인 셈이다. DDR4는 지난 2014년 출시된 DDR 동기식 랜덤 액세스 메모리(SDRAM)의 4세대다. DDR 메모리는 한 클럭 사이클 동안 두 번 데이터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다.
DDR5 D램 규격에 따른 칩당 최대 용량은 64기가비트(Gb)다. 16Gb인 DDR4보다 4배 높다. 최대 대역폭은 6400초당메가비트(Mbps)로 DDR4(3200Mbps) 대비 2배다. 소비전력은 1.1볼트(V)로 DDR4(1.2V)보다 9% 적다. DDR5 D램 최초 대역폭은 4800Mbps로 현세대 최고 속도 제품보다 50% 빠르다.
업계에서는 기대가 크다. 황상준 삼성전자 전무는 “DDR5 표준은 메모리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욱성 SK하이닉스 D램 제품기획책임자는 “DDR5는 미래의 기술 확장 문제를 극복하고, 메모리의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DDR5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DDR5 D램과 호환하는 중앙처리장치(CPU), 메인보드 등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텔, AMD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DDR5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2년 DDR5 매출 비중을 44% 수준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