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7일 2020년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 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좋았다. SK하이닉스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양사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맑음’ LG디스플레이는 ‘흐림’이다.
10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3일 2020년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콜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오전 9시 LG디스플레이는 오후 4시에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로나19는 비대면 경제를 활성화했다.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하고 남았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 올 2분기 증권사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8조2500억원 영업이익 1조7200억원 내외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기존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최근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어 세계 졍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D램 평균판매가격(ASP)과 낸드 ASP가 상승해 이익이 전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낸드 수익성 개선은 지속돼 낸드 사업이 2년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애널리스트는 “D램은 중화권 모바일 수요 약세에도 불구 데이터센터와 PC 호조로 실적 개선 전망”이라며 “낸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와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적자 축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는 애플 특수를 누렸다. 애플 전용으로 운영한 라인이 목표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다. 애플이 이를 책임졌다. 작년 2분기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상황이 다르다. 적자를 지속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액과 영업손실 증권사 예측치는 각각 4조9000억원과 4000억원 전후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패널은 코로나19로 인한 TV 수요 급감 및 이에 따른 패널 출하 감소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 역시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적자는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OLED TV 시황이 2분기 초반 극도로 안 좋았고 LCD TV용 패널 가격도 5월까지 하락세가 심했으며 플라스틱OLED(POLED)는 전례없는 비수기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장정훈 애널리스트는 “영업적자가 시장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는 이유는 대면적 LCD 구조조정 비용이 일정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TV 패널 판매 감소를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 같은 비대면 활동이 태블릿 노트북 패널 수요를 낳으면서 선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