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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TSMC·삼성” 반도체 장비 ‘톱5’ 반등…日 TEL만 영업익↓

김도현
- 일제히 매출 상승…대만·한국 매출 비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가 반등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램리서치·KLA,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톱5’ 업체 모두 매출이 올랐다. 다만 TEL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TEL은 회계연도 지난 1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3233억엔(약 3조6978억원), 영업이익 701억엔(약 80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는 각각 3190억엔, 764억엔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TEL은 “연구개발비와 판관비가 증가했고, 매출 총이익률이 41.5%에서 40.2%로 줄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는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 39억5700만달러(약 4조8726억원) 영업이익 9억3200만달러(약 1조1477억원)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2%, 20% 올랐다. D램 분야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ASML은 매출액 24억4100만유로(약 3조2489억원), 영업이익 4억2700만유로(약 56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27.8% 상승했다. 극자외선(EUV) 장비 일부 매출이 다음 분기로 넘어갔음에도 실적 향상이다. 낸드플래시 공정에 쓰이는 불화크립톤(KrF) 장비 판매가 늘었다.

램리서치와 KLA도 상승세다. 램리서치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억9400만달러(약 854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74% 오른 수준이다. KLA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억달러(약 4923억원) 증가했다.

이들 업체에 대만과 한국 매출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점은 호재다. 어플라이드는 대만 22%→26%, 한국 13%→19%으로 올랐다. TEL은 대만 591억엔에서 831억엔으로 상승했다. ASML은 매출 비중이 한국 10%에서 29%로 상승했다.

대만은 TSMC, 한국은 삼성전자가 라인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TSMC는 올해 150억달러~160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평택 공장 생산능력(CAPA)를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EUV 장비 쟁탈전도 벌이고 있다. 독점 공급사 ASML에 긍정 요소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반도체 제조사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장비업체 분위기가 밝다. 글로벌 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도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VLS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장비매출 1위는 어플라이드다. ASML, TEL, 램리서치, KLA 등이 뒤를 이었다. 톱15 에는 미국 4개사, 일본 8개사, 네덜란드 2개, 홍콩 1개사가 들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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