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언택트③-통신] 5G로 공장도 병원도 ‘원격’으로
-B2C 넘어 B2B로 뻗는 언택트 기술
-무인공장·원격진료 등 산업전반 '비대면'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언택트(비대면) 시대로의 전환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기존에는 디지털서비스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코드가 한정됐었다면 팬데믹이 휩쓸고간 지금은 가급적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 전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원격 근무와 온라인수업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으로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점쳐지고 있다.
향후 언택트 기술은 개인 서비스(B2C)를 뛰어넘어 제조업 농어업 의료업 문화관광 등 산업 영역에서 기업서비스(B2B)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한국형 뉴딜’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비대면 산업 육성을 꼽고 모든 산업 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5G 상용화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스마트병원 등 원격 서비스에 기반을 둔 언택트산업 혁신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5G는 대규모 데이터가 오가는 언택트 현상의 핵심 인프라로, 조금의 오차나 장애도 허용하지 않는 산업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도 기업형 5G 솔루션을 내놓고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 협력을 꾀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팩토리다. 제조로봇과 무인드론, 각종 지능형·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공장들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지멘스 등 18개 기업·기관과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를 구성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는 가장 먼저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팩토리 메이커스’를 출시한 KT는 스마트공장에 적용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협동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선 없는 공장’ 조성을 목표로 5G 스마트팩토리를 국내 공장에 구축하는 실증단계를 이어가고 있다.
원격의료 분야도 미래 기대되는 언택트산업이다. 원격 의료행위의 경우 국내법상 규제 장벽이 많지만 원격 재활훈련이나 원격 병문안 등이 시범사업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통신3사는 전국 주요 병원과 손잡고 경쟁적으로 5G 기반 의료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작년엔 신축병원에 5G망을 구축하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원격 의료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연세대의료원과 협업해 용인세브란스병원을 ‘5G 디지털 혁신병원’으로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스피커 ‘누구(NUGU)’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위급 시 간호사와 통화할 수 있도록 하거나, 격리병동 환자를 홀로그램으로 병문안할 수 있는 솔루션 등을 적용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중국 원격의료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KT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서로 집료 협업을 할 수 있는 5G 기반 실시간 원격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에는 병리조직 샘플 등 치료 데이터 자체가 워낙 대용량인 데다 보안상 비대면으로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밖에도 KT는 수술실 자율주행 로봇 개발, 5G 수술 영상 지도·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모빌리티도 자율주행 등 비대면 환경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면허 없이도 모바일로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용하는 언택트 공유차량, 차량 스스로 주차장과 빈 주차면을 찾아 주차하는 대리주차 서비스, 차량 통제 지역에서도 원하는 장소로 물류를 운반하는 배달로봇 등이 가능하다. 실제 서울시와 LG유플러스가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과 치안 영역에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육군사관학교에 증강·가상현실(AR·VR) 기반 전투 훈련 도입을, KT는 해군사관학교와 손잡고 무인수상정 원격조종 서비스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협업해 5G 드론을 경찰 업무에 투입하는 ‘스마트 폴리스’ 사업을 추진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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