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블랙박스는 주로 사고결백을 증명하거나 사고 장면을 명확히 확인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이를 위해 화질이 높아지고 장기녹화기능이 추가됐다. 인공지능(AI)이나 통신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자동차와 떨어져 있어도 차량을 관리 할 수 있는 부가기능도 생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블랙박스는 선명한 영상으로 끊김 없는 녹화가 가능하도록 진화 중이다. 화질은 ‘고고익선’이다. 주로 고화질(HD)제품을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신제품들은 풀HD(FHD)와 쿼드HD(QHD)에 이어 초고화질(4K)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밤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조도 촬영 기술도 발전했다. 사용자가 수시로 메모리 관리를 하지 않아도 놓치는 영상이 없게끔 녹화시간도 강화했다.
팅크웨어가 지난달 출시한 ‘아이나비 QXD5000’는 전후방 QHD를 탑재하고 고성능 이미지센서와 튜닝 기술로 화질을 강화했다. 울트라나이트비전3.0은 야간 등 저조도가 낮을 때도 영상 잡음(노이즈)를 최소화한다. 9900밀리암페어시(mAh) 기준 보조배터리 장착시 최대 약 54일(약 1305시간)까지 작동된다. 파인디지털도 이달 QHD 블랙박스 ‘파인뷰GX3000’을 출시했다. 저조도촬영 가능은 물론 녹화 영상의 효율적인 압축·저장으로 원본 화질을 유지하며 메모리 가용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최대 3배까지 확장했다.
블랙박스 부가기능은 ‘다다익선’이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떨어져 있는 순간에도 사고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랙박스용 보조배터리가 꾸준히 출시되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커넥티드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주행 중일 땐 시동이 걸린 차량 전력으로 블랙박스가 작동되지만 오랜 시간 주차를 하게 될 경우 블랙박스 배터리가 떨어져 전원이 꺼지면 녹화도 할 수 없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블랙박스를 구입할 때 보조배터리를 구매해 함께 장착하기도 한다. 팅크웨어가 출시한 블랙박스용 보조배터리 ‘아이볼트’시리즈를 살펴보면 지능형 배터리센서가 전압과 전류, 온도를 고려해 적정 충전량이라고 판단하면 발전기를 멈춘다. 배터리 성능 유지와 장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통신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서비스는 운전자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서비스다. 주차된 차량에 사고 발생시 스마트폰으로 알림과 사진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팅크웨어가 2018년 4월 ‘아이나비 커넥티드’를 처음 출시한 후 현재 가입자는 8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년만에 출시한 ‘2세대 커넥티드 프로’는 긴급SOS알림과 운행기록 확인, 스마트 원격영상재생 등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한층 강화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블랙박스 성능이 높아지고 부가 서비스들이 추가되면서 가격 허들을 우려할 수 있지만, 커넥티드 서비스는 10만원대 블랙박스 제품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동글 구매 후 2년간 통신비 지원, 이후엔 통신비 정책이 적용돼 좌석버스 편도 요금정도(약 2500원)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인디지털도 올해 1월 ‘파인뷰 커넥티드SK’를 출시했지만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파인디지털은 ‘AI 충격안내 1.0’ 기능을 담아 비사고 상황으로 추정되는 불필요한 충격은 제외하고 운전자가 확인해야 할 충격만 알려준다. 약 2만5000원 가량인 외부 위치정보장치(GPS)를 설치하면 블랙박스를 올바른 각도로 녹화하도록 돕는 ‘장착 각도 도움’도 추가됐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기본 성능인 화질은 상향평준화됐고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사항이나 원하는 기능을 파악해 편의기능으로 탑재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충격알림을 제외하거나 저장용량을 압축해 메모리 관리 주기를 늘린 것도 그중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