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기 주력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제한이 발생한 탓이다. 보유 재고 활용 및 기존 공장 생산 확대로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8일 삼성전기는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245억원과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 증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매출액은 8576억원이다.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호재다. PC, 게임기, 서버 분야의 MLCC 판매가 확대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필리핀 칼람바, 중국 천진 등 해외 MLCC 생산기지에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지원팀 안정훈 팀장은 “필리핀 락다운 영향으로 직원 출근율이 50% 이하다. MLCC 공장 가동률 저하로 고객 수요에 완벽히 대응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보유 재고 판매와 타지역 공장 생산 확대로 장기적으로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천진 신공장은 가동 시점을 연기하게 됐다. 현지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결과다. 안 팀장은 “중국 정책으로 마무리 공사가 중단됐다. 설비 셋업 등이 지연되고 있다”며 “하반기 예정이던 가동 시점도 연기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확한 가동 시점은 추후 시장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MLCC 사업을 시장 변동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장용 MLCC는 시황 악화로 생산능력(CAPA) 확대 시기를 재검토한다. 정보기술(IT)용은 생산성 향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하반기 MLCC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지속 확대 및 중국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응용처별 수요와 공급 변화를 분석하고, 제품 대응력이 키워 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MLCC 사업 등 계획 차질로 설비투자(CAPEX) 시점을 재검토한다. 조 전무는 “올해 CAPEX는 지난해보다 줄어든다”며 “향후 고객 상황에 맞춰 캐파를 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