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5월 애플을 시작으로 삼성·LG·샤오미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봇물 터지듯 출시된다. 부제는 중저가폰 대전이다. 가정의 달인데다 오프라인 개학·개강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조업체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판매량을 만회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중저가폰 전쟁이라고 하지만 실제 중저가 제품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5월 출시 제품 중 상당수는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이다. 그 중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50만원인 갤럭시A51이다. 갤럭시A71은 70만원대, LG벨벳은 80만원대로 추정된다. 과거 중저가폰이라 하면 30~40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5G폰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점에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예전만큼 중저가폰 수요가 있을지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대는 훨씬 높은 기준선에 자리 잡고 있다. 100만원대 이상은 당연한 것이 됐고, 200만원대 제품도 일부 등장 중이다. 이 시장에 견줘보면 50~80만원대 제품은 절반 가격으로 중저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프리미엄폰들 사이에서 파생된 착시현상은 아닐까.
5월 스마트폰 경쟁은 롱텀에볼루션(LTE)과 5G 상관없이 ‘가성비폰’ 대전이 될 듯하다.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선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줄 수 있는지가 가성비 의미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을지라도 성능을 통해 가성비는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가성비를 높인 대표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A31과 애플 아이폰SE다.
삼성 갤럭시A31은 접사까지 지원하는 4개(쿼드) 카메라, 50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삼성페이를 지원하면서 37만4000원이다. 미디어텍 헬리오 P65 칩셋을 담았다. 이 제품은 그저 보급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 받는게 아니다. 아이폰SE는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A13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해상도가 낮고 배터리 용량은 작지만 AP에 관심을 쏟는 사람이 많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공개될 때마다 가격과 성능을 함께 따져보느라 바쁘다.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5G제품과 LTE제품 혼재 상태에서 5월 가성비폰 승자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