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뒤바뀐 풍경… 올해 1분기, 잘 팔린 가전제품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 발병·확산은 지난 1분기(1~3월) 가전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자 선호 가전제품이 올해는 뚜렷하고 갈렸고, 그에 따라 희비도 엇갈렸다.
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에어프라이어 등 편리·위생기능을 강조한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또 재택근무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노트북 수요도 예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카메라·공기청정기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제품은 성장세가 위축됐다. 업계는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3일 전자랜드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전제품 핵심 트렌드는 집콕 문화 확산과 위생이다.
전자랜드가 지난 1분기 실내 생활·위생 관련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식기세척기는 448%, 에어프라이어는 42%, 의류관리기는 43% 판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집콕’ 문화가 확산되고 위생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식생활 편의와 위생 유지를 돕는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발길도 줄어 위기를 맞은 가전업계는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살균·위생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구매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은 ‘펫팸족(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에도 영향을 줬다. 쿠쿠전자 펫 브랜드 ‘넬로’ 대표제품인 ‘펫 에어샤워 드라이룸’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외부 산책 대신 실내생활이 급격히 늘어난 반려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것이 이번 1분기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언택트 확산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관련된 제품 수요를 소폭 감소시키기도 했다.
가전양판업계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던 카메라는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환경·위생 가전으로 주목 받고 있는 공기청정기는 최근 몇 년간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져 올해 성장세는 주춤했다. 밖에 나가지 않아 미세먼지 영향이 이전보다 덜 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전양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카메라 등 외부 취미 생활에 유용한 제품 성장세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반면 자택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기·PC·게이밍 헤드셋 같은 주변기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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