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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인수단장, 동양생명 차기 CEO 유력… 우리금융 M&A 완수 이끈다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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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를 승인 받은 가운데, 차기 동양생명 대표로 성대규 보험사 인수 추진단장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단장은 동양생명 최고경영자(CEO)로서 두 회사의 화학적 통합(PMI)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과거 다른 금융사에서도 PMI 경험을 해본 적임자인 만큼, 우리금융 내에서도 성 단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건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양사 자회사 편입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CEO를 포함한 새로운 경영진 또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와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가 각사의 수장으로 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관행적으로 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CEO를 선임하곤 한다. 이에 이들도 주총 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주류 의견이다.

이에 우리금융 안팎에선 최종 합병 전 두 회사를 이끌 CEO가 누군지에 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종 합병까지 1년 여가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PMI 과정의 키맨(Key Man)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성 단장이 동양생명 CEO로 부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이 최근까지 PMI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물색해 왔는데 성 단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후문이다.

앞서 2021년 신한생명 대표로 재직 당시, 성 단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조직도를 정확히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PMI를 진행했고, 큰 잡음이 없었다는 평이다.

성 단장을 보조할 차기 ABL생명 대표로 하마평에 오르는 이는 아직 없다. 다만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보험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체급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을 주축으로 ABL생명을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하려 할 것"이라며 "인수단장이 이후에도 그룹에 남아 CEO에 선임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1년 정도 PMI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성 단장이 통합 생명보험사의 CEO로 부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 성 단장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르면 7월 초 개최될 주총에서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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