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 매각 완료…디스플레이·전력반도체 중심 개편

김도현
- 새마을금고중앙회·SK하이닉스 5300억원 규모 출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매각을 완료했다. 디스플레이와 전력반도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31일 매그나칩(대표 김영준)은 국내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공장(Fab 4)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PC는 새마을금고중앙회(50%+1주)와 SK하이닉스(49.8%)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계약 규모는 현금 3억4470만달러와 고용 승계 직원들의 퇴직충당금을 포함, 총 4억3500만달러(약 5304억원)다. 파운드리 사업부 및 청주공장에서 근무하는 1500명 임직원의 고용은 인수기업으로 승계된다. 거래 종료까지는 4~6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김영준 대표는 “매그나칩 이사회와 경영진은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관에 매각하고, 나머지 60%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과 전력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해 만들어진 회사다. 한때 파운드리 분야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전력관리반도체(PMIC)·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이 주력이며, 생산 및 연구시설은 청주와 구미에 두고 있다.

매그나칩은 삼성디스플레이에 DDI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를 제외한 ‘논캡티브(Non-Captiv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DDI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에 DDI를 공급 중이며, 업계 최저 전력의 28나노 제품도 라인업에 포함된다. 디스플레이 매출은 지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PMIC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배터리의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배터리 FET(Field Effect Transistor)과 소비자 가전, 통신, 산업용 제품 등에 쓰이는 슈퍼정션모스펫(Super-Junction MOSFET),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IGBT)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매그나칩은 구미사업장 내 8인치 공장(Fab3)을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의 제품 생산을 위해 가동할 방침이다. 구미공장의 월간 웨이퍼 생산 능력을 현재 약 3만장에서 향후 5만장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DDI와 파워집적회로(IC) 등 전력제품은 반도체 설계(팹리스)로 운영, 생산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 가운데 OLED 사업과 전력 솔루션 사업의 매출은 최근 4년간 각각 260%, 111%의 높은 성장을 이뤘냈다”라며 “새로운 매그나칩은 향후 디스플레이 및 전력 솔루션 사업 육성, 구미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그나칩의 파운드리 사업은 향후 SK하이닉스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당장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추가 지분 확보 등을 통해 라인 가동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12인치(300mm) 웨이퍼 중심인 TSMC, 삼성전자와 달리 매그나칩은 8인치(200mm) 공정이 메인이다. 이 분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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