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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변신은 무죄… 졸음운전 예방·자전거용 제품까지

이안나
[사진제공=팅크웨어]
[사진제공=팅크웨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영상을 녹화해 확인하는 용도에 국한됐던 블랙박스가 사용자 특색에 맞춰 변신하고 있다. ‘사후 관리’용에서 벗어나 차량충돌방지·졸음운전예방을 막고 사업용 차량엔 그에 맞는 기능을 특화시켰다.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모터사이클·자전거용 블랙박스도 등장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만나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국내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약 200만대.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작아지면서 정확한 시장 규모가 나오지 않고 있어 신차 연간 생산 대수를 고려해 규모를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파인디지털 등 주요 블랙박스업체들은 전방 추돌, 차선 이탈 등 감지해 경고음을 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블랙박스가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는 역할로 진화했다. 사용자 편의 기능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블랙박스에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한 ‘커넥티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주차 중 차량의 상태를 앱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운전자가 차량과 떨어져 있는 상황에도 자동차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한다는 장점이 있다.

파인디지털이 자체 연구개발(R&D)해 만든 ‘인공지능(AI) 충격안내 1.0’은 차량에 발생하는 모든 충격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다. 차량 승·하차, 트렁크 움직임, 차량 문 개폐와 같은 불필요한 충격 안내는 제외하고 실제로 확인이 필요한 것만 운전자에 안내한다. ‘졸음운전 예방 안내’ 서비스는 2시간, 4시간, 6시간 연속 운행 시 각각 15분, 30분, 1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라는 알림 및 팝업을 게재한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졸음운전 알림이나 커넥티드 기능 등은 소비자들이 먼저 원하던 기능들”이라며 “R&D 비중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팅크웨어는 자동차 시장 밖으로 눈을 돌렸다. 모터사이클·자전거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아이나비 스포츠’ 제품군을 출시했다.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 등 이륜차는 사륜차보다 진동이 심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스포츠용 블랙박스엔 카메라 중심축을 잡아주는 전자식 안정화 기능(EIS)을 강화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후속제품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 준비 중이며 특히 모터사이클용 블랙박스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출시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택시·대형 트럭 등 사업용 차량에서 원하는 블랙박스 역시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이 일반 차량과 다르다. 대형화물트럭은 후방 외에 좌우 양옆, 실내 적외선(IR) 카메라 등 여러 대 카메라가 연결돼야 한다. ‘아이나비 B3000’은 기본 전방 카메라와 다채널 영상합성장치인 먹싱박스를 활용해 최대 5개 채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채널은 밤에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택시 운전자의 경우 블랙박스와 함께 실내IR 카메라를 필수로 장착한다. IR카메라는 빛이 없는 상황에서 적외선 촬영 기능으로 차량 내부 상태를 선명히 촬영한다. 운전자와 승객과의 마찰이 생겼을 시 정황을 파악하는 용도다.

업계 관계자는 “화질면에서 상향 평준화되다보니 영상 이외의 부가기능 측면에 차별화를 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블랙박스가 단순히 영상 기록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 습관 교정에 도움을 주거나 안전운전을 돕는 적극적 역할을 하는 기기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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