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카톡은 명실상부한 국민 메신저다. 문자 메시지보다 카톡이 일상인 시대가 됐다. 여타 서비스에선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오류도 카톡의 경우 곧장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당장 국민들이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재가 된 모양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톡 10주년을 맞아 구성원(크루)들에게 고마움과 당부의 말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김 의장의 발언 중 ‘카카오스러움’이 눈에 띈다. 그는 카카오에 대해 “사람이나 시스템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창업한 회사”로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당시 흔치 않은 영어 호칭과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카카오스러운 문화’다.
김 의장은 이 카카오스러움을 계승 발전시켜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0년, 그가 말하는 시즌2 대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카톡 10주년 발언에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상투적으로 언급하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이 혁신을 꺼내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기자에겐 반갑게 다가왔다. 기업들이 혁신에 매몰돼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운 그의 발언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고 할까.
김 의장은 ‘선한 의지’도 언급했다. “세상 참 좋아졌네 그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를 진정성 있게 발현해 왔다”고 했다. 이 의지가 그대로 이어졌으면 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선한 의지’가 앞으로의 카카오스러움이 아닐까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