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 개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약점인 명암비를 올리기 위한 플라스틱 셀을 개발했지만, 양산 라인 구축이 미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SKC는 LED의 빛을 조절하는 플라스틱 셀 시제품을 만들었다. 26인치용은 테스트를 끝냈고, 현재 55·66인치용을 검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LED TV는 LCD를 기반으로 BLU에 QD 소재의 필름을 입혀 색 순도를 높인 제품이다. LCD TV는 자발광이 아니어서, 빛을 쏴주는 BLU가 필수다. 문제는 액정 사이로 BLU의 빛을 희미하게 새면서,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하지 못하는 점이다. LG전자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은 LCD TV인 QLED TV는검은색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해왔다. 같은 이슈로 시청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시야각 문제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패널에 ‘블랙필터’(가칭)라 불리는 제품을 부착, 빛샘 현상을 최소화했다. BLU 구조를 변경해 빛을 최대한 균일하게 유지하고, 필터로 새는 빛줄기를 막는 방식이다. 기존에 적용된 ‘로컬디밍(Local Dimming)’도 강화했다. 로컬디밍은 일부 LED 온오프(ON-OFF)를 통해 명암조절이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다만 여전히 OLED TV 대비 명암비, 시야각 부분이 떨어진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격 측면도 OLED TV가 쫓아가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LED,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준비 중인 QD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TV 상용화는 아직이다. 즉, QLED TV가 시간을 좀 더 벌어줘야 하는 만큼 품질 개선은 필수적이다. 플라스틱 셀 적용을 준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플라스틱 셀은 LCD 패널 2장을 겹친 듀얼셀 기술과 유사하다. 듀얼셀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컬러필터, 액정을 조합한 셀을 이중으로 구현한 방식이다. 도입 예정인 플라스틱 셀은 메탈 전극을 올린 내열성 필름에 LED 칩과 BLU용 액정(액체 결정)을 쌓아 만든다. 액정으로 빛을 조절한다. 플라스틱 셀은 BLU 앞에 위치, 빛샘 현상과 시야각 문제 등을 최소화하는 역할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플라스틱 셀 라인 구축을 준비 중이다. 셀 개발에 참여한 SKC에 라인 설치를 요청했지만, 비용 부담 및 불확실한 시장성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견·중소업체도 같은 제안을 받았지만, 비슷한 이유로 구체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라인 마련 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한 생산을 모색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셀은 삼성전자 전용이고, 적용 여부도 확실치 않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양산 라인을 만드는 데 부담이 된다”며 “삼성이 자체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 셀이 BLU를 가리면 휘도(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미 LED 빛이 강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