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지원 종료 불구··· 여전히 5대중 1대는 ‘윈도7’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1월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7가 기술지원서비스 종료(EOS)됐다. 윈도7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추가적인 보안패치 등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며 ‘보안 공백’이 우려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톱PC OS의 시장 점유율은 ▲윈도 88.8% ▲OS X(맥 OS) 8.55% ▲리눅스 0.74% ▲크롬OS 0.02% ▲기타 1.89% 등이다. 10대 중 9대가량이 윈도를 사용 중인, 사실상 국내 데스크톱PC OS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스탯카운터는 2020년 1월 기준 국내 윈도 OS 사용자 중 20.24%가 윈도7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21.88%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2018년 1월 점유율 46.27%였던 것에 비해 많이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윈도7의 이용률이 높다.
기술지원 종료 이후 윈도7 이용률은 윈도XP 기술지원 종료 당시보다 다소 높다. 윈도XP가 기술지원 종료된 2014년 4월의 점유율은 13.97%였다. 2012년 4월 49.3%에서 기술지원 종료 당시 10%대까지 빠르게 줄었다. 기술지원 종료 2년 전부터 기술지원 종료 당월까지 윈도7과 윈도XP는 각각 26.03%, 35.33% 감소했다. 이에 “MS가 윈도7을 너무 잘 만들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보안업계에서는 기술지원 종료로 인한 보안 위협이 있는 만큼 보안 패치가 되는 최신 OS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공공기관·병원 등이다. 최근 해커들이 적은 노력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공기관과 병원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만큼 보안 패치가 가능한 OS 사용이 필수적이다.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금융자동화기기(ATM) 같은 임베디드 기기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POS의 경우 윈도XP를 사용 중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이버 보안 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은 받아왔다. 2014년 윈도XP 종료 당시 금융당국 주도의 ATM 윈도XP 탈피와 달리 일반 자영업자의 이용률이 높은 POS는 윈도7은커녕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장은 “현재 윈도7을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윈도10 등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 OS 취약점과 결합한 랜섬웨어 감염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윈도7의 대체재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MS의 최신 OS인 윈도10이다. 하지만 ‘윈도 독점 탈피’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방형 OS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국내기업 및 기관이 개발 중인 개방형 OS는 ‘티맥스 OS’, ‘하모니카 OS’, ‘구름 OS’ 등이다.
개방형 OS가 당장 윈도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리눅스 기반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대다수 사이트, 소프트웨어(SW)가 윈도 OS를 겨냥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이트 접속이 안 되거나 SW 설치·구동이 안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한정된 작업만 하는 ‘업무용 OS’로의 포지셔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이후 윈도10 구매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픈마켓 등에서 통상 가격보다 비약적으로 싼 제품이 판매돼 논란이다. 윈도10은 한국MS 홈페이지 기준 홈 버전 20만8000원, 프로 버전 32만4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오픈마켓 등에서는 1만원대부터 적게는 3000원대 윈도10이 판매되고 있다.
정상가보다 싼 윈도10의 판매자들은 이를 “해외 병행 수입 상품”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MS는 이런 싼 윈도10 제품의 판매·구매 모두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오픈마켓 등에서 제품키만 판매하는 것은 상표법 위반”이라며 “소비자도 사전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구매한 경우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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