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사장, 신임 무선사업부장 선임…이인용 고문, CR담당 사장 임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한 달여 늦었다. 대내외 불확실성 탓이다. 3인 대표이사와 각 부문별 독립체제는 유지했다. 대신 대표이사가 겸임했던 개별 사업은 새 사람에게 맡겼다. 인사 폭은 최소화 했지만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20일 삼성전자는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행했다.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총 9명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했다. 대신 김 부회장이 맡아온 종합기술원장, 고 사장이 담당한 무선사업부장, 김 사장이 책임진 생활가전사업부장은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에게는
DS·CE·IM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 측면 변화의 폭이 가장 큰 부문은 IM부문이다. IM부문은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로 구성했다. 고 사장이 내려놓은 무선사업부장은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사진 왼쪽>이 이름을 올렸다.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 사장은 1968년생이다. 무선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사업을 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세계 점유율 1위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수익률 하락과 점유율 격차 축소 등 좋지 않은 상황이다. 노 사장의 무선사업부장 선임은 스마트폰 사업 지휘권을 보다 젊은 인물에게 맡겨 분위기 전환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계기로 통신장비 선두권 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과를 인정하는 한편 무선사업부장과 격을 맞춰 균형을 추구했다.

종합기술원장은 종합기술원 부원장 황성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회사 측면에서는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고문)<사진 오른쪽>이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이 된 것과 사업지원테스크포스(T/F) 최윤호 부사장을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임명한 것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경영진이 국정농단, 기업승계, 노사문제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 중국 무역전쟁, 이란 핵협상 파기, 일본 수출규제 등 외부 환경도 녹록치 않다. 위기 및 재무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국정농단 사태 이전까지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언론 홍보 등을 전담했다. 그의 CR담당 선임은 그 어느 때보다 삼성의 목소리를 제대로 외부에 전달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반영이라는 평가다. 이 사장은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정됐다. 최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다. 사업지원TF는 옛 미래전략실 후신이다. 삼성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 수행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배치했다.

한편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포함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설 연휴 이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