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부장 유망기업탐방] 다 해주는 에스에프에이…‘제조부터 물류까지’

김도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에스에프에이(SFA)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전문 분야인 물류 장비로 시장을 열고, 공정 장비를 투입하는 전략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서 제조부터 물류까지 ‘턴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최근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만난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에 매출이 몰려 있다”며 “향후 반도체와 2차전지 사업을 강화, 매출처가 고르게 분포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스에프에이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디스플레이 제조설비 ▲글래스 제조설비 ▲물류/공정 자동화설비 ▲반도체 제조설비 ▲기타 장비 등이다.

디스플레이는 클린 물류, 전공정, 모듈, 플렉시블(Flexible, 구부리는) 장비 등이 포함된다. 전체 매출의 50~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클린 물류가 디스플레이 매출의 60~70%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클린 물류 부문을 사실상 독점하는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 압도적인 선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도 에스에프에이에 호재다.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증착기 분야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바일용 OLED 증착기는 캐논도키가 독주였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2016년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인수해 증착기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중국 업체들을 공략, 증착기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캐논도키 수준의) 기술력과 낮은 가격으로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진공챔버-진공물류-증발원 소스 공급이 모든 가능한 것은 에스에프에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모태 사업인 물류/공정 자동화는 20~25%를 담당하고 있다. 제조라인 공정은 물론 냉동·냉장 창고 물류센터 등의 자동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와 스마트팩토리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SK이노베이션 중국, 미국, 헝가리 등 해외사업장의 물류자동화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에도 일부 투입된다.

인공지능(AI) 탑재 외관검사기, 비파괴검사기 등을 개발 완료해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폭발 이슈에 대비, 전수 검사하는 장비를 만들었다. 전극을 적층하는 스태킹(Stacking) 장비와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장비 등의 개발도 나설 예정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중장기 성장 핵심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AI 자체 개발을 위해 인력도 충원했다”며 “차별화된 스마트 솔루션 및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팩토리는 소프트웨어(SW) 업체와 장비 업체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에스에프에이는 기존 장비 노하우에 SW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SW 업체가 타사 장비 정보를 알아야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데, 이 점에서 에스에프에이는 유리하다.

반도체도 확장을 노리는 분야다. 웨이퍼이송장비(OHT), 스토커(Stocker), 레이저 다이싱 등의 장비가 있다. 특히 OHT는 일본 다이후쿠 등이 독점하던 분야다. 에스에프에이의 OHT는 품질 및 성능은 일본 제품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가격, 관리, 서비스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만큼 고객사 늘리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크론, MEMC, SK하이닉스 등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예정된 상태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에 2차전지, 반도체 등이 확대된다면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목표 달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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