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추가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10억5000만달러(약 1조2443억원)다. 신공장 부지는 중국 장쑤성 옌청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양사는 지난 9월 배터리 생산시설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각각 5억2500만달러를 현금 출자, 지분율 50%를 보유했다. 해당 금액으로 신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생산규모는 20~25기가와트시(GWh) 정도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맞다. 다만 부지, 양산 시점, 고객사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중국 내 전기차 업체를 비롯한 국내외 고객사와 공급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 옌청 공장과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신공장 증설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공장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헝가리 코마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다. 각각 8400억원, 8200억원을 투입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과 코마롬 2공장은 오는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6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보가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배터리 사업 투자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오는 2025년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 시장을 넘어선다고 내다봤다. 올해 배터리 시장 규모는 530억달러(약 64조3360억원)다. 연평균 2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