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자일링스와 SK텔레콤이 협력을 강화한다. 프로그래머블(FPGA) 제조사와 통신사의 만남이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자일링스의 AI 가속기가 SK텔레콤 플랫폼 성능을 향상시키는 구조다.
1일 자일링스와 SK텔레콤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개발 및 AI 기반 침입탐지 상용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AI 기반 물리적 무단침입 감지 서비스 ‘티뷰’에 자일링스 ‘알비오 데이터센터 가속기 카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티뷰는 상업용 및 가정용 카메라를 실시간 모니터링, 침입 상황이 발생하면 보안요원을 파견하는 방식. 이 서비스는 보안 전문 기업 ADT캡스가 상업용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DNN(Deep Neural Network)을 이용한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AI 가속기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이 자일링스를 선택한 이유다.
SK텔레콤은 알비오 카드를 기반으로 자체 AI추론 가속기 ‘AIX’(AI Inference Accelerator)를 제작했다.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은 “알비오 카드는 도난 감지 서비스 데모에서 뛰어난 처리량과 높은 정확도를 제공했다”며 “AIX가 2배 이상 가성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해 SK텔레콤 AI 플랫폼 ‘누구’를 통해 손을 잡았다. AIX를 누구에 탑재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콜센터에서도 AIX를 활용했다.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기술에도 적용됐다.
기존에 AI 가속기 역할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담당해왔다. GPU는 AI ‘트레이닝’에 특화된 제품이다. FPGA의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다.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반영할 수 있다. 덕분에 AI ‘추론’(Inference)에 적합하다. GPU는 용도에 맞춰 교체가 필요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불리하다.
아담 스크라바 자일링스 데이터센터 마케팅 디렉터는 “자일링스는 AI 엔진 전용인 ‘버설’ 아키텍처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GPU 대비 20배 높은 성능을 보인다”며 “SK텔레콤과 3번째 협업인데, 향후 많은 솔루션에서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XDF에서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CAP) 라인업인 ‘버설’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회로 변경이 가능한 FPGA와 주문형 반도체(ASIC)를 합친 제품이다. 자일링스는 올해 행사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박진효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기술센터장은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시스템 혁신을 통해 다양한 부문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AIX는 고품질 고성능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위한 우리의 노력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자일링스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