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자일링스가 금융권 서버시장을 공략한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가 선봉에 선다. FPGA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반영할 수 있다.
17일 자일링스는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핀테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권 분야 진입 전략을 공개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이날 앨러스테어 리차드슨 자일링스 핀테크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은 “금융업계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얻기 위해 서버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단순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넘어섰다”며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으로 소액 결제가 대폭 늘면서 데이터 포인트가 많아졌다. AI, 머신러닝 등을 도입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일링스는 금융업계 공략 카드로 데이터센터 가속기 카드 ‘알베오 U50’을 내세웠다. 이 제품은 자일링스 FPGA 핵심인 울트라스케일+ 아키텍처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내장했다.
머신러닝 추론 및 비디오 트랜스코딩, 데이터 분석에서 연산 스토리지 및 전자거래, 금융 리스크 모델링까지 가능하다. 서버에 프로그래머블 기능과 유연성, 높은 처리량 및 낮은 지연 성능의 이점도 제공한다. 금융 분야에 AI 추론 활용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FPGA 기반 제품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확실한 이점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리차드슨 담당은 “주문형 반도체(ASIC) 관련 이슈를 보면 범용이다 보니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FPGA에는 바뀌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CPU, GPU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이 부분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자일링스는 지난달 12일 솔라플레어 인수를 완료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함이다. 금융업계 진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차드슨 담당은 “솔라플레어는 업로그 기능 관련 여러 지적재산권(IP)를 갖고 있다. 자사의 FPGA를 보완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 핀테크 시장은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자일링스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중국 등에서는 이미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한국의 경우 걸음마 단계다. 리차드슨 담당은 “이제 여정이 시작됐다. 한국은 기술 혁신을 잘 이룬 국가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암호화폐, 기술투자 등 다른 곳보다 빠르다.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