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디스플레이 업계 중국발 공세가 진행형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맞선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주력 OLED 크기와 반비례했다. 중소형 강자 삼성은 ‘흑자’, 대형 강자 LG는 ‘적자’다. 지난 2분기보다 차이는 더 벌어졌다.
양사는 각각 2019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액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 상승, 전년동기대비 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6,4%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승세다. 주무기 중소형 OLED는 여전하다.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가동률 향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반응도 좋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30’에도 패널을 일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약세가 이어졌다.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세 탓이다. 중소형 덕분에 살았지만, 돌파구가 필요하다. 대안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 8.5세대를 QD로 전환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아산 8.5세대 LCD라인을 시작으로 국내 8.5세대 LCD라인 대부분을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 월 3만장으로 시작해 단계적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QD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을 때까지 중소형 OLED가 버텨줘야 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암울하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8% 증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다. 영업손실은 3분기 연속이다. 적자 폭은 커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LCD 물량 공세에 피해자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LCD TV용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급락했기 때문이다. 계속된 실적 부진에 한상범 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대응 전략은 여전히 OLED다. LG디스플레이는 유일한 TV용 OLED 공급사다. 중국 광저우 공장도 힘을 보탠다. 현재 마지막 품질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내 가동이 목표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광저우 공장 월 6만장 확대는 거의 완료했다. 올해 패널 출하량은 350만대에 조금 못 미칠 것”이라며 “경기 파주 LCD공장 P7, P8은 다운사이징(축소)을 기본형으로 장기적 방향에서 고민하고 있다.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에서 일부 라인 가동률 저하를 우려했다. 이는 비용 증가 및 제품 믹스 변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대형은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수요 감소 및 판가 하락 지속을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출하량 감소 및 손익악화를 전망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