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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분기 TV·생활가전 경쟁 ‘팽팽’…삼성 ‘매출’·LG ‘수익’, 판정승

윤상호
- 양사, TV 대결 제품 외 부분까지 확전…LG전자 생활가전, 수익률 압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년 3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양사의 사업 출발점은 TV와 생활가전.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수익성은 LG전자가 우세했다. 특히 LG전자 생활가전 수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못 한 것은 아니지만 LG전자가 더 잘했다. 양사 TV 경쟁은 제품 외까지 확전했다.

31일 삼성전자가 2019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30일 2019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부문이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한다. CE부문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9300억원과 55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 하락 전년동기대비 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600억원 전년동기대비 1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만 사업부별로 분리해 밝힌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분기 매출액은 6조2500억원이다. 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5% 신장했다.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TV를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생활가전을 담당한다. HE사업본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700억원과 32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100억원 많고 전년동기대비 유사하다. H&A사업본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300억원과 43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10%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900억원 축소 전년동기대비 200억원 확대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2000억원과 7500억원이다.

양사의 TV사업은 방향성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기반 올레드TV가 주력이다. 양사는 금액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다. 삼성전자가 따로 이익을 내보이지는 않았지만 LCD 패널 가격 추세 등을 감안하면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도 삼성전자가 앞섰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신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우세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전략제품 판매확대로 전년대비 성장과 안정적 수익률을 창출했다”라며 “QLED TV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으며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서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본부 하진호 전무는 “프리미엄TV 중심 매출이 성장했다. 올레드TV 중심으로 물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초대형TV는 별개 카테고리로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를 올해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양사의 경쟁은 상대방의 기술적 약점을 공격하는데 이르렀다. LG전자는 ‘백라이트’를 삼성전자는 열화현상(burn-in, 번인)을 타깃으로 했다. LG전자가 지난 9월 ‘IFA2019’에서 먼저 공세를 취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비교 광고 등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도 맞대응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부각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CD는 올레드에 비해 가격이 낮다. 삼성전자 TV 사업 영업이익은 전사 영업이익에 비해 미미하지만 LG전자는 회사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대형 올레드를 독점하는 LG디스플레이 사운도 걸렸다.

생활가전은 LG전자의 압승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한때 10%대를 넘나들었다. 올 3분기는 8.0%다. 생활가전은 중국은 물론 국가별 지역 업체 가격공세가 만만치 않다. 흑자만 나도 성공으로 치부한다. 흑자 업체도 대부분 한 자릿수대 초반 영업이익률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추정된다.

LG전자의 강세는 새로운 영역 개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건강관리가전이 대표적이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은 LG전자가 시장을 창출했다.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북미보다 국내가 커진 것도 그래서다. LG전자는 렌탈사업도 키우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김이권 상무는 “7~9%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장은 불확실하지만 고객 생활과 소비패턴 변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렌탈사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라며 “올해 200만계정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기가 70%지만 다른 제품을 끌어올리도록 제품력 강화와 고객 접점확대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신흥시장에서 두 자릿수대 이상 성장해 3분기 매출과 손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라며 “생활가전은 신흥시장 중심 수요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소비자원의 LG전자 건조기 리콜명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다. 소비자원은 2016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LG전자가 국내 판매한 건조기 약 145만대에 대해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자동세척 기능 미흡을 지적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에 이 비용을 반영했다. 9월부터 설계를 변경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관련 구설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경쟁사도 이를 이용해 전세 역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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