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CJ헬로 노동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기업결합 유보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17일 전원회의에서 LG유플러스와 CJ헬로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합의 유보한 바 있다.
23일 CJ헬로 노조는 공정위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한편 성명서를 내고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대한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노조는 “방송·통신 기술 융합으로 유료방송시장은 오래 전부터 재편이 예측됐음에도 정부는 사업자의 자구적인 변화혁신 노력에 대해 어깃장을 놓으며 케이블방송 노동자를 끊임없는 고용불안으로 내몰아왔다”며 “기업결합 심사유보가 케이블 방송산업이 맞고 있는 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산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재한 상태에서 기업결합마저도 때마다 다른 이유로 가로막는다면, 케이블방송 산업은 소멸되고 케이블방송 노동자는 거리로 내몰리는 무책임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6년 7월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시장획정 기준으로 삼았던 지역단위가 전국단위로 달라지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경쟁자가 출현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다. 김상조 전 공정위원장도 “3년 전과 다른 판단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이유다. 노조는 이번에도 공정위 결정으로 기업결합이 지연되는 상황에 유감을 표하면서, 긴급한 유료방송시장재편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케이블방송 시장은 1995년 출범한 이례로 취약계층의 난시청을 해소하고, 지역중심 미디어로서 지역성을 구현하며 오랜 기간 지역곳곳 정보통신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며 “공정위는 케이블 방송산업이 방송·통신산업분야에서 역할과 기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