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디지털 경제의 원유로 비유되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주요 회사 중 하나가 NHN이다. 옛 NHN(현 네이버) 시절부터 데이터를 다루던 인력들이 다수 남았다. 이들을 이끄는 이진수 NHN ACE 대표<사진>는 옛 NHN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거치고 10년 이상 다양한 업종의 데이터를 다뤘던 흔치 않은 이력을 가졌다.
그래서 NHN ACE가 이번에 출시한 ‘다이티(Dighty)’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을 주목할 만하다.
이 솔루션엔 NHN이 국내 1위 웹·앱 로그 분석 서비스 ‘에이스 카운터(ACE Counter)’로 고객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관리플랫폼 ‘에이스 디엠피(ACE DMP)’로 제3자 데이터를 활용, 국내 최다 규모인 1억6000만개 이상의 오디언스 데이터를 갖춘 NHN의 노하우가 총집결돼 있다. 회사는 데이터 공개를 꺼리는 국내 기업문화에 적합하도록 컨설팅까지 겸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5일 NHN 본사에서 만난 이진수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각 분야에 세분화된 외국 데이터 솔루션을 조합해서 쓰는 것을 어려워해 전체 완성체를 요구하고 커스터마이징(맞춤)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있어 이 두 가지를 잘 조합해 궁극적인 기능들을 쉽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의미가 있겠다 싶어 다이티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티엔 ▲데이터 매니저(기업 내부에 다양한 형태로 흩어져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쉽게 가공) ▲오디언스 매니저(가공된 데이터 기반으로 마케터가 직접 원하는 타깃 고객군을 손쉽게 추출) ▲캠페인 매니저(추출한 고객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 캠페인을 설정해 운영) ▲데이터 API(앱 설치 여부나 관심사, 쇼핑지수 등 제3자 데이터를 조건에 맞춰 API로 제공) 등 4개의 솔루션이 포함된다.
기업들은 다이티를 활용해 최근 자사 상품을 조회만 하고 동종업종 타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 경쟁사 앱을 사용하면서 자사 앱을 설치하지 않은 대상자 등을 추출, 적극적인 타깃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큰 기업뿐 아니라 데이터 활용을 남 일이라고 생각하는 작은 기업들도 다이티를 적용하면 똑같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며 “데이터 매니저로 데이터만 잘 준비하면 GUI(그래픽이용자환경)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든 광고를 태우든 다양한 조건으로 원하는 타깃을 추출하고 자체 채널 플랫폼이 없더라도 액션이 가능하고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특화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다이티엔 기업이 데이터를 다루면서 통찰력을 얻고 타깃 마케팅까지 할 수 있는 필수 솔루션이 모두 포함돼 있다. 앞으로는 각 도메인(업종)에 특화된 외국 솔루션과 맞붙을 만큼 솔루션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까지 내다볼 수 있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새 솔루션을 더하기보다 지금 솔루션을 버전업하는 방향을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NHN은 다이티 출시로 데이터 과학(사이언스)을 위한 전체 솔루션의 얼개를 짜고 밑그림을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대표는 다이티와 관련해 “미래 로드맵의 첫 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NHN엔 국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즌에 한 사이클을 제대로 경험했던 인력들이 있다”며 “여러 도메인을 굵직하게 경험한 이러한 시니어들이 후배들은 가르치고 이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