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위한 시장의 물밑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업계에 배포했다. 올 5월 있었던 1차 RFI 요청에 이어 2차다.
지난 25일 RFI 접수가 마감된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SDS, LG CNS, SK(주) C&C 3파전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구축 3년, 운영 및 유지보수 5년을 포함해 총 사업비 4740억원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우체국금융이 그리는 사업 규모와 범위, 그리고 혁신성에 비해 사업비가 적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개발비 재산정 등으로 400억원 가량이 증액되면서 해 볼만한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 금융시스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계정계 도입,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IT신기술 사업이 병행된다는 점에서 구축을 맡게 될 IT서비스업체로서는 훌륭한 선행사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IT서비스 사업자의 사업에 대한 수익분석이 강화됐지만 우체국금융 사업은 금융과 공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데다 통합 사업으로 비용절감 요인이 있고 주52시간 근무에 따른 개발비용 재산정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여 마다할 이유가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주사업자 외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나름의 경쟁력과 사업 진행 우수성 등을 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 우체국금융의 통합 유지보수 사업자를 맡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과 대보정보통신, KCC, 에이텍 등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어느 주사업자와 컨소시엄을 맺는지를 두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금융이 공공기관으로서 대기업 사업 참여 제한 요소가 있지만 이번 사업은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사업으로 결정난 바 있고 인력 투입, 프로젝트 관리 측면에서 빅3 외에 다른 단독 사업자가 나오긴 힘들다”며 “다만 빅3가 지난 6년여간 우체국금융 사업에서 손을 뗀 상황에서 개발 및 운영경험이 있는 중견 사업자와의 협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했다.
개발 방향도 주목된다. 우체국금융은 은행과 보험의 큰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은행 부분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모델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