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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VR게임만 있나 했더니’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찬 도전

이대호
-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야심작 ‘포커스온유’·‘로건’ 2종 글로벌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척박한 국내 가상현실(VR)게임 생태계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임회사가 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각자대표 장인아, 성준호)다. 국내에서 VR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이 회사는 상당 규모의 개발력을 투입한 VR게임 2종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VR게임 개발 시도 자체가 뜸하다. 같은 규모의 개발력을 모바일게임에 투입할 경우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정도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VR게임의 경우 성공 여부조차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중소 업체들이 VR 콘텐츠를 개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도전적인 시도를 한 것이다. 여타 유력 게임기업들이 VR게임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야심작 2종을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당장의 매출을 노리기보다는 선제적인 시장 대응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포커스온유(FOCUS on YOU) 게임 이미지
포커스온유(FOCUS on YOU) 게임 이미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일 출시한 VR게임은 ‘포커스온유(FOCUS on YOU)’와 ‘로건’이다. 각각 연애 어드벤처, 잠입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플랫폼은 스팀VR, 오큘러스스토어, 바이브포트다. 포커스온유는 플레이스테이션(PS)VR도 지원한다. 패키지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39.99달러(약 4만6700원)다.

포커스온유는 VR게임의 특성을 극대화한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다. 출시 전 대만과 일본 그리고 언리얼 서밋 2019 등 외부 행사에 먼저 공개해 호평을 얻었다. 언리엇 서밋에선 포커스온유 개발자들이 게임을 직접 시연하면서 그동안의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회사는 최고품질의 VR 캐릭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존 VR 캐릭터의 어색함을 제거하고 실제 여고생의 움직임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 아이돌 출신의 모션캡처에만 100여시간을 투입,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입 모양과 눈 떨림 하나하나까지 구현하기 위해 페이셜 몰프 기술도 도입했다.

게임은 이용자가 히로인 한유아와 카페, 학교, 휴양지 등 가상의 공간에서 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 체험형 콘텐츠다. 대화를 통해 추억을 공유하고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가 가능하다.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교감을 나눌 수 있게 개발했다.

로건(ROGAN : The Thief in the Castle) 게임 이미지
로건(ROGAN : The Thief in the Castle) 게임 이미지
‘로건(ROGAN : The Thief in the Castle)’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돼 블랙스톤 캐슬이라는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이다. 엄폐, 소매치기, 도둑질뿐 아니라 물건을 던져 소리를 내고 뒤에서 암습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에 잠입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기존 VR 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고차원 잠입 액션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3D 입체 사운드 시스템(HRTF, Head Related Transfer Function)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VR 공간에서 소리가 들리는 방향에서 다가오는 적을 감시하고 주변 사물을 이용해 은폐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의 짜릿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판타지 소설 작가가 직접 집필한 방대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도 차별화 포인트다.

김대진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이번 VR 타이틀 정식 출시를 통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고퀄리티 게임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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