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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넥슨·엔씨도 ‘대학생 취업 선호기업’에 자주 보일까

이대호
- 잡코리아, 작년 7월 시가총액 100대 기업 취업선호 조사서 남학생 응답 넷마블 15위
- 게임업계 근로문화 개선 바람 거세…넷마블, 3분기 내 포괄임금제 폐지
- 게임업계 대외이미지·평판 여전히 극복과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오는 3분기 내 포괄임금제를 공식 폐지한다. 포괄임금제는 일정액의 시간외근로수당 등을 기본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로 이른바 ‘공짜 야근’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지난 15일 넷마블이 사내공지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최근 게임업계 내 부는 포괄임금제 폐지 바람을 넷마블이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넷마블이 지난 2017년 2월 야근·주말 근무 금지 공표에 이어 다음해 3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근로문화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네오플,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개발자회사) 등이 잇따라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선만큼 대형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지난 6일엔 넥슨 노사가 포괄임금제 폐지 협약을 체결했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기업 중 넥슨에 이어 넷마블이 포괄임금제 폐지 대열에 참가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선택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엔씨(NC)는 지난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유지 중이다.

이처럼 게임업계 내 급속도로 퍼지는 근로문화 개선이 향후 대학생의 취업 선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7월 국내 4년제 대학생 1531명(남 623명, 여 908명)에게 2018년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취업하고 싶은 기업(복수응답)을 물은 것에 따르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복수응답) 중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이 좋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6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 수준이 높은 기업(59.0%) ▲고용 안정성이 높은 기업(45.3%)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업(43.7%) ▲기업 대표의 대외적 이미지가 좋은 기업(42.3%) ▲산업분야의 선도기업 이미지(24.8%) ▲선후배, 지인을 통해 들은 기업의 평판(23.6%) 순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대학생이 많았다.

최근 주요 게임기업들이 근로문화 개선에 나서면서 대학생들도 충분히 취업 선호 가시권에 둘 수 있게 됐다. 주요 게임기업들의 복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에도 밀리지 않는다.

펄어비스의 경우 매월 자녀 1명당 50만원씩 양육비 지급, 회사 인근 거주시 50만원 거주비 지급,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최대 연 700만원지급), 난임 부부 의료 비용 지원, 부모 요양비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기업 대표의 대외적 이미지’와 ‘기업의 평판’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셧다운제 등으로 규제산업으로 비치는 측면도 있고 게임을 여전히 낮잡아보는 외부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업계가 극복할 과제다.

지난해 7월 잡코리아가 발표한 시가총액 100대 기업 대학생 취업 선호도 조사에선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넷마블이 15위에 올랐다. 남학생 기준이다. 이번에 근로문화 개선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넷마블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와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사내노사협의회인 열린협의회와 발전적으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근무환경 및 일하는 문화를 지속개선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인재를 적극 영입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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