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압박' 작전 균열...동맹국들은 왜 미국에 등돌릴까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최근 동맹국들의 화웨이 보이콧 이탈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 전략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일각에서 미국의 화웨이 전략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화웨이 보이콧에 부정적 입장을 잇따라 보이고 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데 이어, 독일도 화웨이 배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동맹국들의 이탈조짐이 보이고 있다. 유럽도 현재 미국의 화웨이 전략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화웨이를 선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럽은 화웨이가 10년 전부터 유럽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장관이 지난 11일 유럽 5개국 순방을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하는 국가와 파트너로 함께 가기 어렵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맹국과 유럽은 당장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가성비를 더욱 고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파이브 아이즈 구성원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부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5G다. 국내에서는 오는 3월 상용화될 5G는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최대속도가 빠르고 처리 용량도 많다. 특히 초저지연성, 초연결성으로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근간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각 국에서는 미국과의 외교관계와 화웨이의 가성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CNBC는 “화웨이를 현재 네트워크에서 제거하거나 5G 개발에서 금지하는 나라는 비용, 시간적인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며 “심지어 길게는 2년 동안 5G 구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뉴스는 화웨이에 대한 결정이 파이브아이즈 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BBC 뉴스는 “많은 나라에서 통신기업들은 예상보다 더 많은 5G 주파수 비용을 지불했다”며 “결과적으로 총액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장 저렴한 공급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강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 통신사들은 비용, 기술적 문제를 고려해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만약 영국이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다른 나라들도 영국을 따라한다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의 무역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보상책인 '당근' 없이 압박만 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현재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기술력과 가격은 전세계 1위다. 현재 8만7805개의 특허를 보유 중인 화웨이는 미국에서만 1만1152개의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화웨이 보이콧 이탈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프레드릭 켐페 아틀란틱 카운슬 부사장은 “미국은 경제, 공급망이 깊게 얽혀있는 세계무대에서 중국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며 “또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을 따르지 않을 의향이 있을 수 있으며, 그럴 능력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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