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국감2018] ‘네이버 쇼한다’ … 자유한국당, 거친 공세

이대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그야말로 접입가경(漸入佳境)이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정회된 이후 오후5시10분에 재개되자 이해진 네이버 최고투자책임자(GIO)를 겨냥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가 기자 한 명 없이 이렇게 컸다”, “가두리 양식으로 계속 이렇게 가는가”, “뉴스 인링크 그대로 갈 것이냐”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 GIO는 뉴스 인링크(포털 내 콘텐츠제휴) 질문에 “한성숙 대표가 많이 고민하고 추진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네이버가 댓글 운영권한을 언론사에게 넘긴 개편에 대해 “네이버에 트래픽이 생기도록 해서 돈을 벌고 나머지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닌가. 완전 쇼”라고 닥달했다.

뒤이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이 GIO가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 일정이 13일부터인데 10일 열린 국정감사엔 나오지 않았냐는 첫 질문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 GIO가 “지난 4월 한불클럽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답했으나 김 의원의 거듭된 공세에 묻혔다.

김 의원은 “국감이 진행된 10월10일에 기자들을 끌어 모아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하고 (국감을 앞둔 22일) 월요일 (뉴스댓글) 운영방식을 변경했다”며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 국회가 아주 우습나, 국민이 두렵지도 않은가”, “정부와 국회를 우습게 안다. 반항인가, 도전인가”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송희경 의원은 ‘뉴스 아웃링크’ 안건을 꺼내들었다. 포털 내 뉴스 콘텐츠제휴 모델인 인링크 대신 검색만 제휴하는 아웃링크로 가면 네이버 내 댓글 조작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송 의원은 “뉴스에서 손 떼시고 다른 혁신기업처럼 톡 털고 세계의 길로 가시라. (중략) 업체한테 책임 넘기지 마시라. 댓글 정책 넘겼다고 책임을 회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의원은 ‘댓글 매크로 조작’을 파고들었다. 박 의원이 네이버가 댓글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작에 따른 실시간 트래픽 증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하자 이 GIO는 “네이버 트래픽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 트래픽에서 (댓글 조작 트래픽이) 특이성이 있다고 보기엔…”이라며 답했으나 도중에 말이 끊겼다.

김성태 의원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네이버가 댓글 여론 조작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고 뉴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와 이용자를 가두리에 가둬놓고 여론을 좌지우지했다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GIO가 따로 답할 틈도 없이 김 의원의 공세가 이어졌고 마이크가 꺼진 뒤에야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말할 수 있었다.

박성준 의원은 ‘모바일 네이버 개편’을 거론했다. 개편 후 쇼핑 전문으로 가면서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박 의원 주장이다. “상생을 더 챙기시라”고 주문했고 이 GIO는 이베이, 11번가 등 경쟁사를 언급하면서 “구글, 아마존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저희가 어느 정도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