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낸드플래시 물량 쏟아진다…‘증산 또 증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반도체 업계가 3D 낸드플래시 증산을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평택 2기 투자를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M15는 낸드 전용 공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시안 2기도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평택 2기는 어떤 제품이 생산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1기와 마찬가지로 낸드에 무게가 쏠린다.
해외에서는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WD)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요카이치에 팹(Fab)6을 지난달 완공, 96단 3D 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 시장에서 2위(도시바, 16.5%)와 3위(WD, 15.2%)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38.7%)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생산량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한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메모리와 WD의 협력은 예견된 결과다. 지난해 12월 조인트벤처 협정을 2029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흩어져 대응하기보다는 힘을 합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결과다.
최근 마이크론과 협력을 중단한 인텔도 중국 다롄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3D 크로스(X)포인트 기술을 적용한 ‘옵테인’보다는 3D 낸드 물량을 더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옵테인의 태생적 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옵테인은 향후 2년 동안 적자가 불가피하다. 제품 하나당 10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2억달러(약 2199억원)로 애초 예상치인 3억달러(약 3298억원)를 밑돌았다. 올해는 5억달러(약 5497억원), 2019년에 가서야 10억달러(약 1조995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업체가 3D 낸드 생산을 확대하는 이유는 D램과 달리 미세공정 전환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전통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의 스토리지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GB당 가격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HDD보다 최소 3배, 많게는 5배 이상 비싸다. 이미 HDD는 테라바이트 시대에 진입했지만, SSD는 256~512GB가 주력으로 쓰이고 있다.
한편, 올해 업계의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40% 중반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는 연말까지 10% 내외 하락이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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