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국내에도 공유 ‘전동스쿠터’ 바람 분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올해 가을부터 국내에서도 공유 전동스쿠터(전동킥보드) 서비스를 만나보게 될 전망이다. 지바이크(대표 이강주), 올룰로(대표 최영우) 등 다수 스타트업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사업 모델인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지난해부터 공유 전동스쿠터 열풍이 뜨겁다. 공유 자전거처럼 힘들여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으면서도 교통체증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자전거보다 차지 공간이 작아 주차가 용이하며 요금도 부담 없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차세대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쿠터 위치를 파악하고 대여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대여에 1달러(약 1100원), 이용 10분당 15센트(약 150원) 수준이다.
이 서비스는 우버, 리프트 임원 출신인 트래비스 반더잔덴 버드 대표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현재 버드는 22개 도시에서 1000여대의 전동스쿠터를 운영하며 수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투자액 약 4억달러(약 4446억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도 약 20억달러(약 2조223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사례가 됐다.
공유 전동스쿠터 시장은 우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우버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과 함께 버드의 라이벌 회사 라임에 3억3500만달러(약 3735억원)을 투자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교통 혼잡 시간에 10블록을 이동하면서 거대한 1톤 규모 금속 덩어리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말한바 있다.
지바이크는 기존에 이미 국내에서 공유자전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전동스쿠터로 서비스 확장이 용이하다. 이미 지난 6월부터 국내 관광지 중심으로 파일럿 단계 시범 운영에 돌입했으며, 오는 10월 말 정식 서비스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전기스쿠터뿐만 아니라 소형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지원모델을 늘릴 계획이다. 이동 거리, 고객 수요, 목적에 따라 다른 이동수단을 제공하겠다는 것.
이강주 지바이크 대표는 “‘그레이 에어리어(현행법이 기술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생긴 회색지대)’ 공간 안에서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성공하더라”며 “우버, 라임 모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이용자를 우선 모으는 것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라임은 공유 전동스쿠터 업계에서 버드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또 다른 유니콘이다. 라임의 자전거‧전동스쿠터 개발 총괄이 지바이크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공유 전동스쿠터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올룰로가 최초가 될 예정이다. 올룰로는 다음 달 10일 ‘킥고잉’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29일부터 사전등록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올룰로 관계자는 “서비스 지역, 운영대수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며 “이용요금은 미국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여에 1000원, 이용요금 10분당 추가 요금을 받는 체계로 추정된다. 2만원 상당의 무료이용쿠폰이 14일간 하루 1회 10분이라고 표시돼 있어, 역산해보면 10분에 약 500원 요금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전동스쿠터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현행법상 인도에서 운행할 수 없다. 속도가 시속 15~25킬로미터 수준이라 차도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리기에도 위험하다. 이 때문에 자전거도로에서 전동스쿠터를 운행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업계는 전동스쿠터가 갖고 있는 문제가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강주 지바이크 대표는 “수도권이나 지방 정책 담당자들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과연 우리나라에 그레이 에어리어가 존재하긴 하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며 “일단은 파일럿 서비스기 때문에 운영 가능한 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 여러 곳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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