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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9 128GB’ 자급제 예판 제외…이유는?

윤상호
- 통신사 128·512GB 둘 다 예판…통신사 고려, 초반 흥행 변수 부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노트9 512GB 스페셜에디션(SE)’를 공개했다. 오는 24일부터 정식 판매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9 109만4500원 갤럭시노트9SE 135만3000원이다. 예약판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가 진행한다. 두 제품의 차이점은 램(RAM)과 저장공간이다. 갤럭시노트9는 6GB 램 128GB 저장공간 갤럭시노트9SE는 8GB 램 512GB 저장공간을 채용했다.

12일 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갤럭시노트9·9SE 예판을 시작한다. 이미 일부 유통점은 자체 예판을 하고 있다. 사은품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 전 확인은 필수다. 공통 사은품은 ▲갤럭시노트9 AKG헤드폰 또는 듀얼충전기/보조배터리 중 1개 ▲갤럭시노트9SE 블루투스 이어폰 ‘아이콘X’와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최대 50%, 2회) 지원이다.

두 제품은 통신사와 자급제로 유통한다. 통신사로 유통하는 제품은 해당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전 탑재했다. 가입 요금제에 따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자급제로 유통하는 제품은 통신사 앱이 없다. 지원금도 없다. 구입 후 통신사를 고르는 방식이다. 두 유통형태 모두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예판은 상황이 다르다. 갤럭시노트9는 자급제로 구입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자급제 예판을 갤럭시노트9SE로 한정했다. 통신사가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노트9SE 둘 다 하는 것과 다르다.

삼성전자는 “통신사와 역할을 나누기로 했다. 강력한 성능과 대용량 저장공간 등을 강조하기 위해 자급제는 갤럭시노트9SE만 예판한다”라며 “128GB 갤럭시노트9 자급제 출시는 예정대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답변은 원론적이다. 업계는 통신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자급제 예판에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속내를 드러내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휴대폰 유통은 통신사를 통한 물량이 90%를 넘는다. 상반기 ‘갤럭시S9·9플러스’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갤럭시노트9·9SE 성공을 위해선 통신사 도움이 필요하다. 자급제에 힘을 싣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통신사가 자급제에 제동을 건 이유는 무엇일까. 동전의 양면이다. 갤럭시S9·9플러스는 한 때 통신사와 자급제 판매량 비율이 9대 1까지 상승했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 자급제 유통이 늘면 통신사의 제조사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진다. 단말기는 영향력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유효한 가입자 유치 수단이다. 또 선탑재 앱은 통신사가 서비스 점유율을 늘리는 첨병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판에 맞춰 발표하려던 보상판매 세부내용 역시 통신사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판 가입자 개통이 이뤄지는 21일 전에는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노트9SE, 통신사와 자급제 투 트랙 예판은 두 제품 흥행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격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9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동안 구매자는 통신사를 떠날지 유지할지, 어떤 통신사 선물이 좋은지를 따졌다. 이제는 통신사용을 구입할지 자급제용을 구입할지도 고려사항 중 하나다. 초반 판매량은 대부분 예판 수량이다. 자급제로 몰리면 이 숫자가 빠진다. 자급제 물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통신사 중심 국내 유통 환경 변화도 불가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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