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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PI 필름' 생산능력 4500톤으로 확대... SKC코오롱PI, 세계시장 1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PI(폴리이미드) 필름 제조업체 SKC코오롱PI(대표 김태림)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캐파(CAPA·생산능력)를 현재 3300톤(연간 기준)에서 45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6년 6월 9000원대였던 회사 주가는 2017년 말 5만원대로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약 5개월 간 3만6000원대~5만원 사이를 오가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 23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24일 주가는 전일 대비 7%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이 회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는 작년보다 높은 반면,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다소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사업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주가는 제자리를 찾고 기업 자산가치가 전년 대비 저평가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주가 부진이 생산라인 증설 및 신규사업 추진 등 사업 과도기와 맞물렸다는 측면에서 회사의 투자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도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회사는 2020년까지 생산라인 증설에 총 13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C코오롱PI는 지난 2008년 6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PI필름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합병한 합자회사로, 2014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의 PI필름 사업은 방열시트용, FPCB(연성회로기판)용, 일반산업용으로 구성된다. 전신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0년대 초부터 PI필름 개발을 시작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글로벌 PI필름 시장에서의 자사 점유율이 확고한 1위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가 자사 추정자료와 야노경제연구소 리포트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PI필름 시장 점유율은 SKC코오롱PI 27.9%, 일본 카네카 15.1%, 일본 도레이듀폰 9.6%, 미국 듀폰 8.2%, 일본 우베코산 8.0% 등이다.

최대주주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작년 말 기준 보유 주식 수는 각각 793만8700주(지분율 27.03%)다. 김태림 대표의 지분율은 0.05%(1만6090주)다.

앞서 지난 23일 회사는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에서 IR(기업설명회)을 열고 올해 1분기 실적과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 2020년까지 신규 생산라인 대거 투자 =
회사는 지난 2016년 8월 PI필름 부문 신규 생산라인인 6호기를 550억원을 투자해 설립함으로써, 회사 캐파를 2700톤(연간 기준)으로 늘렸다. 이후 올해 2월 120억원을 더 투자해 생산라인 보완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보완투자 후 총 캐파가 3300톤으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는 향후 PI필름 부문 신규 라인인 7호기와 8호기를 증설할 예정이다. 7호기와 8호기 라인의 증설 완료 예정 일자는 각각 2019년 1월, 2020년 10월이며, 한 라인당 6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8호기까지 모두 완공되면 총 캐파가 4500톤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규 진출한 PI 바니시(Varnish) 부문에서도 신규 라인인 1호기를 설립한다. 캐파는 연간 600톤 규모이며, 투자 비용은 약 120억원으로 예상된다. 완공 예정 일자는 올해 10월이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안의 박막트랜지스터(TFT)기판용 PI 바니시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 외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의 커버글라스(Cover Glass) 및 하판보호용 필름에 들어갈 PI 소재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PI 바니시 시장은 에스유머티리얼즈가 독점하고 있다. 에스유머티리얼즈는 지난 2011년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우베코산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SKC코오롱PI가 독점인 시장 구도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올해 1분기 실적, 외형 증가-영업이익률 소폭 감소 =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75억원, 168억원, 1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3%, 33.3%, 26.7%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다. 이는 보완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3월부터 확대된 캐파(3300톤)만큼 실제 생산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가 바탕이 되고 있어, 생산 능력 증대가 곧 판매량 증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환율이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전년 1분기 원달려 환율이 1150~1160원 정도였는데, 올해 1분기는 1060~1070원 정도였다. 그러나 1월1일자 판매가 인상 등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이런 부분을 상쇄시켜 나갔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9%로, 전년 대비 약 1.4%p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하락은 환율 영향이 크다. 원재료가격의 소폭 상승 추세가 일부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조금 낮아졌다”며 “최대한 회사 내부적으로 이익률을 방어하려고 하고 있다. 향후 환율 등 외부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할 때는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업이익 밑단에서 소송 비용 문제로 기타손익(-33억원)이 발생한 점도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작년 1분기 기타손익은 -18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과 우리나라의 절차 차이가 있다. 절차 차이에 따른 비용이 분기별로 편차가 있어 전년 분기 대비 소송 비용이 늘었다”며 “연간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일본 카네카는 SKC코오롱PI가 자사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텍사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일부 특허에 대해 배심원이 간접침해 혐의를 인정하는 평결을 내린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제도는 배심원 평결, 평결에 대한 판사의 1심 판결, 판결에 대한 항소 등 과정으로 진행된다”며 “현재 단계는 판사의 1심 판결을 기다리는 상태이며 소송 비용은 올해 이후로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회사의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총계는 각각 3574억원, 1220억원, 2354억원이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02억원으로 작년(71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올해 1분기 장단기차입금(447억원)은 작년(389억원) 대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1382억원, 832억원으로, 작년(각각 1302억원, 575억원) 대비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더 늘어나 유동비율도 기존 226.5%에서 166.1%로 떨어졌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1.8%, 12.5%로 작년(각각 37.4%, 11.4%) 대비 모두 올랐다.

◆ 올해 1분기 PI필름 사업, 방열시트용 비중 증가 = 우선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PI필름 사업에서는 주목할 점이 두 가지 있다. 우선 올해 1분기가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이 FPCB용 PI필름을 넘어선 첫 분기라는 점이다. 또한 일반 산업 PI 필름 매출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용도별 PI필름 매출과 비중은 각각 FPCB용 273억원(41%), 방열시트용 284억원(42%), 일반산업용 118억원(17%)이다.

그동안 FPCB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방열시트용과 일반산업용 비중은 낮은 추세였다. FPCB용 PI필름 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2017년 용도별 PI필름 매출 비중은 FPCB용 50%(1082억원), 방열시트용 35%(749억원), 일반산업용 15%(332억원)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만큼은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이 FPCB용보다 더 높았으며, 일반산업용도 첫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284억원)은 전년 동기(136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열시트용 PI필름 부문의 고성장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며 “일단 신규 세트 메이커들의 수요가 계속 되고 있으며,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탑재나 무선 충전, 복합시트 등 스마트폰 방열시트 PI필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열 시트를 채택하는 비중 자체가 늘어남은 물론, 방열시트를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이 다양화되면서 계속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생산성이 좋은 방열시트용 PI 필름 판매를 올해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공급 수준을 최대한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FPCB용 PI필름 매출(273억원)은 전년 동기(271억원) 대비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FPCB 쪽은 시장에서 연초에 우려가 많았다. 서플라이 체인과 관련해 FPCB에 대한 우려 및 전방 시장의 역성장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및 중화권 세트 메이커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됐고, 제품 믹스 쪽에선 좀 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해소가 됐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1분기 FPCB용 PI필름 분야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회사는 FPCB용 PI필름 부문에서 고가 제품을 스페셜티(Specialty) PI필름으로 분류한다.

일반산업 PI필름의 올해 1분기 매출(118억원)은 전년 동기(74억원) 대비 37% 올랐다. 관계자는 “시장은 실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신규 어플리케이션을 다변화시키고, 좀 더 의미있게 성장하는 산업이 나타나도록 마케팅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쪽 공정용 PI필름 판매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EV(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테이프(Tape), 기타 절연용 테이프 시장에서도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PI필름을 사용해 제작된 테이프는 작은 부피에서도 높은 절연 성능을 낼 수 있어 배터리 절연, 반도체, 콘덴서 등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PI필름으로 만들어진 테이프는 공정 과정에서 제품 데미지를 방지하기 위해 활용되는 소모성인 만큼, 계속 재구매가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MLCC 시장이 커지면, 공정용 테이프 시장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용도별 PI필름 마진율에 대해 관계자는 “PI필름을 용도별로 분류했지만, 우리 생산 라인에서는 방열시트용, FPCB용, 일반산업용 모두 동일 라인에서 같이 생산한다”며 “그렇기에 PI 필름 용도에 따라 마진율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방열시트용 PI필름 같은 경우 생산성이 좋고 필름 타입이 단순해 마진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마진율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33%(221억원), 67%(454억원)다. 작년 내수와 수출 비중이 40%(869억원), 60%(1294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이 소폭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 비중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이 주로 수출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수출 쪽에서는 방열시트 수요 증가와 글로벌 세트 메이커의 수요 증가가 계속 되고 있어,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 FPCB용 PI 필름도 수출 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별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반 산업용 쪽도 신규 어플리케이션 확대를 통해 계속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폴더블 스마트폰 수혜 언제? = 증권가에선 회사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이 열리면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 직접 소재로서 PI가 사용되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신규 시장이 열린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폴더블 관련해서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 결국 S사에서 폴더블을 먼저 언급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관련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 우리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규 시장이 열리는 만큼 그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시장선점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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