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월트디즈니도 AWS 클라우드 ‘올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초 온라인 동영상 제공업체인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데이터센터(IDC)를 완전히 폐쇄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완료했다. 2008년부터 AWS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옮기기 시작한지 7년 만의 일이다.
넷플릭스처럼 AWS으로 자사 데이터 및 시스템을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와 미키의 아버지 ‘월트디즈니’도 마찬가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의 연례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17’의 기조연설에는 마크 오커스트롬 익스피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등장해 “지난 5년 간 4만5000여대에 달하던 기존 IT 장비를 없애고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익스피디아는 익스피디아닷컴을 포함해 호텔스닷컴이나 EAN, 홈어웨이, 이젠시아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AWS로의 인프라 전환은 물론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여행자들의 예약 경험을 향상할 계획이다. 여행자 추천이나 호텔 매칭 최적화 같은 작업에 지능형 기능을 추가하는 다양한 모듈을 구축한다.
또, 이 과정에서 MS SQL 서버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아마존 오로라로 마이그레이션(전환)할 예정이다. 익스피디아는 현재까지 4000여개 이상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AWS상에서 런칭했다. AWS 상에서의 성과 지표 분석 작업도 360배나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오커스트롬 CEO는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은 마치 보잉747 비행기의 엔진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4만피트 상공에서 교체한 것과 비슷하다”라며 “2~3년 내 주요 시스템의 80% 이상을 클라우드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도 AWS를 퍼블릭 클라우드 우선 사업자(Preferred Public Cloud Infrastructure Provider)로 선정하고, 클라우드 활용을 확대한다. 이미 디즈니는 자사 모든 브랜드의 웹사이트 및 디지털 자산, 분석, 모바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부문에 AWS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IT 혁신을 위해 8년 넘게 협업해 왔다. 찰스 와이너 월트디즈니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AWS와 전략적 협력를 확대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우선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디즈니의 기술 전략과 일맥상통한다”며 “AWS를 통해 IT 운영의 현대화와 브랜드 혁신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위성 영상사진 분야의 선도기업인 디지털글로브 역시 방대한 위성 이미지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AWS 환경으로 전환한 사례다. 현재 디지털글로브는 100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위성 이미지 라이브러리를 AWS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방위와 공공안전, 지도제작, 환경모니터링 등에 활용된다.
디지털글로브는 최근 개발자 및 데이터 과학자들이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축, 학습 및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다음에 요청할 이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요청이 많은 사진은 아마존 S3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나머지는 AWS의 저가 아카이브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마존 글레이시어에 조정된다. GBDX라 불리는 지형공간 빅데이터 플랫폼도 AWS 클라우드에 구축했다.
테레사 칼슨 AWS 본사 공공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은 “디지털글로브는 기존의 데이터 자산을 AWS로 이전하기 위해 실제 트럭을 통한 데이터 전송 서비스 ‘AWS 스노우모빌’을 사용한 최초의 고객”이라며 “지난 3년 동안 AWS는 디지털글로브의 다양한 도전과제를 이해하고 협력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미국프로미식축구연맹(NFL)나 골드만삭스 등도 비즈니스 변혁을 위해 AWS을 선택했다. NFL의 경우 선수 트래킹 시스템인 ‘넥스트 젠 스태츠(Next Gen Stats)’ 플랫폼의 정확성, 속도,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 AWS 머신러닝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넥스트 젠 스태츠’은 선수들의 장비와 공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활용해 실시간 위치, 속도, 가속 데이터 등을 캡처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나온 데이터는 AWS 상에서 분석돼 팬들이 경기장 내 스크린이나 NFL 미디어, 중계방송 등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 선수들의 움직임과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150년된 금융회사 골드만삭스도 AWS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신용 대출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공유 플랫폼 등을 런칭했다. 골드만삭스 로이 조셉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골드만삭스에는 3만3000명의 직원이 있는데, 4명 중 1명이 엔지니어”라며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기관투자자 등 고객들이 최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장 및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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