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집결한 ‘AWS 리인벤트’ 개막… “세상을 이롭게 하는 클라우드”
-미국 라스베이스에서 12/1까지 개최, 올해 6회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2017’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올해 6번째를 맞이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사상 최대인 4만여명, 한국에서도 약 500여명 이상이 참석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3번의 기조연설과 1300여개 이상의 기술 세션이 열리며, 국내 기업 가운데선 삼성전자와 넥슨, 코웨이 등의 발표가 진행된다.
현재 AWS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분야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4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18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AWS는 현재 전세계 16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지칭)과 44개의 가용영역(AZ)를 통해 190개국의 대기업과 정부기관, 스타트업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과 대학, 비영리단체 등이 포함된 공공부문은 AWS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클라우드를 통한 공공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IT구축 여력이 없는 비영리단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의 마법이다.
현재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2300개 이상의 정부기관과 7000개 이상의 교육기관, 2만2000개 이상의 비영리 조직이 사용 중이다.
◆아동 성매매부터 CIA 업무혁신까지 ‘클라우드’로 해결=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진행된 공공부문 간담회에서 테레사 칼슨 AWS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사진>은 “민관협력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공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보건이나 법 치안, 대중교통, 아동 성매매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를 통해 150여개국 수십만 고객이 이러한 협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공 분야 고객도 꾸준히 확대돼 전세계 정부와 교육, 비영리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및 기술파트너 등이 583여곳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동 성노예와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쏜(Thorn)’의 줄리 코듀아 CEO가 참여해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을 접목해 어떠한 성과를 거뒀는지 공유했다. 쏜은 미국 배우인 애쉬튼 커쳐가 공동으로 설립한 단체이기도 하다.
그는 “거의 매년 200만명의 어린이들이 강압 때문에 성노예로 살아가고 있으며, 평균 나이도 매우 어리다”며 “인터넷 보급으로 아동 성노예 희생자의 4분의 3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이러한 영상은 사이버 암시장에서 유통된다”고 지적했다. 또, 매일 온라인상에는 15만개의 새로운 광고가 포스팅되면서 성매매 가해자들의 추적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쏜은 AWS의 EC2와 RDS, S3, 엘라스틱서치, 클라우드워치, 코그니토, ELB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머신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스포트라이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앱을 통해 아동 성범죄와 관련된 광고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수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 파악하는데 드는 시간을 약 65% 절약했으며, 약 6개월만에 5791명의 성매매 아동 피해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클라우드 기술은 성매매로 피해받는 아동을 구하고 치료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정보기관은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효율 개선 및 임무수행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AWS은 일치감치 거브클라우드(GovCloud)라는 정부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시크릿 리전’이라는 또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며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최초로 모든 수준의 정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칼슨 부사장은 “AWS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공공 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보안이 철저하고 컴플라이언스가 갖춰진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기준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58개의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는 MS(46개)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시크릿 리전은 최고기밀문서(Top Secret), 기밀문서(secret), 취급주의(sensitive), 비기밀문서(unclassified) 등 모든 레벨 정보를 취급할 수 있으며, 미국 정보국이나 국방부 등 기밀 작업을 필요로 하는 정부 기관이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테레사 스펜서 미 CIA 디지털 미래 국장은 “AWS가 가진 전문성과 고유한 서비스로 CIA 업무 방식을 혁신시킬 수 있었다”며 “CIA는 2013년부터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리스크가 컸지만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전에는 생각지 못한 새로운 역량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중동 바레인도 ‘클라우드 퍼스트’=특히 시크릿 리전 서비스를 통해 여러 종류의 기밀 정보를 안전히 취급하는 한편, CIA 업무의 본질인 임무수행의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CIA는 지난 십여년 간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처리에 애를 먹었다. 특히 영상이나 음석, 사진 등 비정형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이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예를 들어 테러 공격이 감지됐을 경우, 방대하게 퍼져 있는 데이터를 단 몇 분 만에 검토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CIA의 예측 지능팀의 경우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머신러닝 및 데이터 과학을 통해 분석된 정보를 정책 입안가들에게 전달, 사전 대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여러 채널에서 발생하는 소셜 미디어 상의 활동을 분석해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가려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는 “CIA 업무 절차나 관행은 클라우드와 업무 수요에 따라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AWS가 새롭게 선보인 기능이 1000여개였고, 올해 1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CIA는 이를 활용해 중요한 임무 수행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동 바레인은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은 ‘클라우드 우선(Cloud first)’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바레인의 경우 ‘경제 2030 계획’을 기반으로 경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또 클라우드를 통한 재정통합, 일자리 창출을 늘리고 있다.
칼리드 알-룸하이헬 바레인 경제개발국 CEO는 “유가 흐름을 다변화하고, 금융 서비스 투자 확대를 통한 기업 지원,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 재정 적자가 심각한 가운데, 영국 정부처럼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통해 정부 워크로드의 90%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예정이며, 향후 20년에 걸쳐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도 클라우드 적용을 통해 클라우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AWS 에듀케이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1500여개 교육 기관이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스탠포드 대학 교수 출신들이 만든 ‘유다시티’가 대표적이다. 유다시티는 이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백악관은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온라인 가상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2만여개의 백악관 이미지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 투어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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